美정보기관 "이란 정권교체 어렵다"…전쟁 직전 보고서 파장

파이낸셜뉴스       2026.03.10 10:12   수정 : 2026.03.10 10:12기사원문
국가정보위원회(NIC), 2월 기밀 보고서 "군사 개입 효과 제한적" 분석
공습·장기 군사작전 모두 정권 교체 가능성 낮다고 판단
반정부 세력 통합된 권력 대안 부재 지적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보기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직전 "군사 개입만으로는 이란 정권 교체가 어렵다"는 평가를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전쟁 이후 이란 최고지도자 자리에 강경 성향의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되면서 이러한 분석이 일정 부분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및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는 지난 2월 작성한 기밀 평가에서 미국이 이란에 군사 개입하더라도 정권 교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제한적인 공습은 물론 장기간의 대규모 군사 작전이 이뤄지더라도 이란 정권이 붕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현재 지도부가 제거되더라도 이를 대체할 강력하고 통합된 반정부 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보고서는 특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해도 이란 권력 핵심 세력이 체제 연속성을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분석은 전쟁 이후 실제 상황과도 맞아떨어지는 모습이다. 이란의 주요 성직자들은 최근 공습으로 사망한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그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

모즈타바는 아버지보다 더 강경한 성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로, 그의 선출은 이란 권력층이 체제 유지를 선택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이번 정보 평가 내용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 목표를 비교적 단기간에 달성할 수 있다는 주장과 배치된다. 트럼프는 이란 공격의 목적이 핵 프로그램 저지라고 설명하면서도 정권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반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번 군사 행동의 목적이 정권 교체는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해 행정부 내부에서도 메시지가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미국 정보기관과 트럼프 사이의 긴장 관계도 재조명받고 있다. 트럼프는 집권 초기부터 정보기관의 분석을 정치적 동기에서 나온 것이라며 불신을 표명해 왔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정보기관의 분석 실패 사례도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은 2021년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탈레반에 의해 단기간에 붕괴될 가능성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 또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도 러시아군이 단기간에 키이우를 점령할 것이라는 잘못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이란 대량살상무기 대응 담당을 맡았던 리처드 골드버그는 정보기관 평가에 대해 "정보기관의 분석은 일종의 의견에 가깝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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