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숙청 사과하지 않으면 결의문은 면피용"
파이낸셜뉴스
2026.03.10 11:39
수정 : 2026.03.10 11: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윤석열 전 대통령 복귀를 반대하는 결의문을 두고, 자신을 포함한 개혁파 인사들에 대한 숙청 시도를 사과해야 진정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에 반대할 게 아니라 선명하게 계엄 옹호, 탄핵 반대, 부정선거 음모론에 반대해야 한다"며 "당권파가 숙청·제명 정치를 정상화하지 않는다면 국민은 결의문을 '면피용'이라고밖에 보시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윤어게인' 반대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윤 전 대통령이 무기징역 선고를 받고 수감돼 있는 만큼, 정치적 복귀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반대한다'는 말은 자칫 윤어게인 노선을 절연한다는 본질을 가릴 수 있다"며 "현실에 존재하지도 않는 윤석열 정치 복귀를 반대할 게 아니라 선명하게 계엄 옹호, 탄핵 반대, 부정선거 음모론을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어게인 노선을 끊어내겠다면서 비정상적인 윤어게인 숙청 정치는 정상화하지 않고 계속한다면 국민들께서 또 속았다고 생각하시지 않겠는가"며 "국민들께서는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만 반대하고, 계엄 옹호나 탄핵 반대 등에 대해서는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오해하시기 좋다"고 말했다.
결의문을 송언석 원내대표가 낭독한 것을 두고는 "장 대표에게 (의원들이) 읽으라고 요구했지만 본인이 듣지 않은 것 아니겠는가"라며 "당장 숙청 정치를 중단하고 사과하고 책임자를 교체해서 당을 정상화시키는지 국민들께서 지켜보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는 재보궐선거 출마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은 보수 재건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개인의 정치적 행보나 처세는 부수적인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최근 대구·부산을 연달아 방문한 데 대해선 "일부 윤어게인에 미련이 있는 분들은 제가 윤석열을 배신했고, 배신자론이 다수인 영남에서 돌을 맞을 것이라고 시민을 가스라이팅해왔다"며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영남의 보수 중심 세력은 오히려 지금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셨다"고 덧붙였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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