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이 깎아내린 성장률···“회복 속도 더딜 것”
파이낸셜뉴스
2026.03.10 11:34
수정 : 2026.03.10 13:25기사원문
지난해 4·4분기 실질 GDP 0.2% 감소
건설업이 4.5% 축소, 제조업도 1.5% 빠져
한은 “올해는 완화, 회복 속도는 더딜 것”
■건설업 지난해 -9.5%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해 1·4분기(-0.2%) 이후 가장 낮은 값이다. 전분기엔 해당 수치가 1.3%를 가리키며 2021년 4·4분기(1.6%) 이후 15개 분기 만에 이룬 최대치를 이뤘으나 이번에 소폭 후퇴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건설업 부진의 영향이 컸다. 건물(-2.5%) 및 토목건설(-9.1%)이 모두 감소해 4.5% 축소됐다. 지난 2024년 2·4분기(-5.6%) 이후 최저치다. 연간으로 봐도 9.5%가 빠지며 전체 성장률(1.0%)을 1.4%p 깎아먹었다.
김화용 한은 경제통계2국 국민소득부장은 “올해는 인공지능(AI),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등으로 부진 자체는 완화될 것”이라며 “하지만 주택 착공 지연, 누적된 지방 미분양 등으로 인해 주거용 건설 회복세는 더딜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이에 따라 올해 1·4분기 플러스 성장 전환을 예상했다. 그는 “민간소비, 수출의 양호한 흐름이 2월까지 지속되고 있고 이 기간 개인 카드 사용액도 개선됐다”며 “다만 반도체 수출이 성장의 정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짚었다.
제조업은 전기장비(-8.1%), 운송장비(-7.0%), 비금속광물제품(-6.1%), 기계 및 장비(-3.0%)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1.5% 줄었다. 농림어업은 4.7% 커졌다. 직전 2개 분기 이어져 온 감소세를 끊었다. 서비스업도 0.6% 증가하며 3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지켰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재화(승용차 등)와 서비스(의료 등) 소비가 같이 늘어 0.3%,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1.3% 증가했다. 다만 전자는 전분기 성장률(1.3%) 대비 4 분의 1 수준이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건물 및 토목건설, 운송장비(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7.0%, 1.7% 역성장 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7.0%, 1.7% 떨어졌다.
수출은 자동차, 기계 및 장비 등으로 인해 1.7% 줄었고 수입도 천연가스,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1.5% 감소했다. 양쪽 모두 지난 2개 분기 지속했던 성장 흐름을 꺾었다.
하지만 명목 GDP는 전기 대비 3.9%, 전년 동기 대비 6.0% 확대됐다. 피용자보수는 제조업 임금 상승 등으로 전기 대비 2.2% 증가했다. 총영업잉여는 제조업, 금융 및 보험업을 중심으로 이때 6.5% 늘었다.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국내 전반적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보다 4.4% 상승했다. 내수 디플레이터는 3·4분기 1.6%에서 4·4분기 1.9%로 소폭 올랐으나 수출 디플레이터가 -0.6%에서 6.5%로 뛰었기 때문이다.
2025년 연간 실질 GDP는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보면 속보치는 0.97%, 잠정치는 1.01%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년째 3만6000달러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1인당 명목 GNI는 3만6855달러를 가리키며 전년(3만6745달러)보다 0.3% 느는 데 그쳤다. 원화 기준으로는 5241만6000원으로 4.6% 확대됐으나 원·달러 환율이 뛰면서 이를 상쇄했다.
김 부장은 “환율이 지난해 우리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보다 수급 요인에 의해 4.3% 증가한 게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명목 GDP도 266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커졌으나 달러 기준으로는 1조8727억달러로 되레 0.1% 뒤로 갔다. GDP 디플레이터는 3.1% 오르며 전년 상승률(4.1%)보다는 둔화됐다.
명목 GNI는 4.4% 증가했고, 실질 GNI는 2.2% 확대되며 실질 GDP 성장률을 2배 이상 넘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32조3000억원에서 39조5000억원으로 증가하고 교역조건이 개선되며 실질무역손실은 -51조9000억원에서 -32조7000억원으로 축소된 결과다.
2025년 총저축률과 국내총투자율은 전년 대비 각각 0.5%p 상승, 0.9%p 하락한 35.3%, 28.7%를 기록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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