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새벽 오픈런까지?..유통가 휩쓴 '가상 아이돌' 파워
파이낸셜뉴스
2026.03.10 15:56
수정 : 2026.03.10 15: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통업계에서 버추얼(가상) 아이돌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마케팅이 잇따르고 있다. 현실의 아이돌 못지않은 팬덤 파워를 기반으로 한 협업이 실제 매장 방문과 상품 구매로 이어지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2024년부터 꾸준히 버추얼 아티스트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는 버추얼 걸그룹 ‘스텔라이브’와의 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쿠크다스X스텔라이브’ 상품은 온라인 물량이 판매 시작 3분 만에 소진됐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 시작 직후 빠르게 판매됐다. 팬 커뮤니티에서 추가 협업 요청이 이어지자 롯데마트는 같은 해 12월 ‘하임X스텔라이브’ 상품을 추가로 선보였다. 이 역시 온라인 물량이 당일 판매되고 매장에서도 구매 대기줄이 생겼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스텔라이브 협업 상품은 일반 제품 월 매출 대비 5배 이상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GS25도 플레이브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보기 드문 '편의점 오픈런'을 이끌어냈다. GS25는 지난 1월부터 플레이브와 함께 빵 5종과 꼬깔콘 군옥수수맛, 티머니 교통카드 등 컬래버 상품을 출시했다. 각 상품에는 랜덤 씰, 포토카드, 전용 스티커 등 한정 굿즈를 무작위로 동봉해 팬들의 수집 수요를 반영했다.
오프라인 출시 전 사전예약으로 먼저 선보인 3개 상품은 판매 개시 15분 만에 준비 수량 1만1000개가 모두 판매됐다. 이후 1월 16~31일까지 운영된 팝업스토어에서도 매장 개장 전 새벽시간부터 방문객이 몰리는 ‘오픈런’이 이어졌다.
현재까지 플레이브 협업 상품 누적 판매량은 100만개를 넘어섰다. 특히 ‘플레이브 꼬깔콘’ 영향으로 꼬깔콘 군옥수수맛 매출은 지난 4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257.4% 증가했다. GS25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팬 경험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춘 기획”이라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서 버추얼 아이돌 마케팅은 활용도가 높고 사생활 논란에서 자유롭다는 점 등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의 이점도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버추얼 아이돌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Z세대와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와 팬이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다양한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콘텐츠 확장이 여유롭고 시간과 공간 제약이 덜한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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