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냄새 나는데 "자체 검사할게"…술취한 기관사, 3시간 가까이 열차 운전 '경악'
파이낸셜뉴스
2026.03.10 15:26
수정 : 2026.03.10 15: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술에 취한 기관사가 3시간 가까이 지하철 1호선을 운전하고, 폐차 판정을 받은 화물열차가 현장에 투입되는 등 철도 안전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
9일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진행한 '철도시설 안전관리 실태 점검' 결과 총 45건의 문제점이 확인됐다.
당시 A씨에게서 심한 술 냄새가 났지만 담당자는 "자체적으로 음주 검사를 하겠다"는 말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A씨는 160분이 지난 후에야 음주 검사를 받아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는 끝내 확인할 수 없었다.
담당 직원의 업무 태만으로 정밀 안전진단에서 폐차 판정을 받은 화물열차 5대가 22차례 현장에 투입된 사실도 드러났다. 국토교통부 승인 없이 정비 인력과 주기를 임의로 변경해 고장 사고가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국회와 감사원이 수차례 지적해 온 운전실 폐쇄회로(CC)TV 설치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두 차례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경기 광명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는 지표 침하와 지하수위 변화가 기준치를 초과했는데도 공사가 계속된 정황도 확인됐다. 감사원은 땅이 최대 317㎜ 내려앉거나 233㎜ 솟아오른 사실을 확인하고도 변동치를 모두 '10㎜ 이내'로 허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국토부 승인이 필요한 계측 관리 기준도 2021년 1월부터 임의로 완화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번 점검 결과를 토대로 관련 기관에 시정 및 제도 개선을 요구할 방침이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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