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올해 코스피 40조원 순매도...'변동성 놀이터 됐나?'

파이낸셜뉴스       2026.03.10 15:06   수정 : 2026.03.10 15:06기사원문
외국인이 팔고 기관·개인이 받았다

[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지만 지수는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이 대규모로 주식을 내다 파는 사이 국민연금과 개인 투자자들이 ETF를 통해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3월 9일까지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 순매도 규모는 40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코스피 연간 순매도 규모(9조원)의 수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외국인은 지난 2023년 11조4000억원, 2024년 1조3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매수 기조를 이어왔지만 지난해부터 순매도로 돌아섰다.

눈에 띄는 점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에도 코스피 지수는 상승했다는 점이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 연초 4309.63에서 지난달 26일 6307.27까지 오르며 두 달여 만에 약 2000p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내놓은 물량을 기관과 개인이 받아내며 지수를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실제로 국내 채권 비중을 줄이는 대신 국내 주식 투자를 크게 늘렸다. 국민연금의 국내 채권 투자 규모는 지난 2024년 말 344조2910억원에서 2025년 304조7630억원으로 39조5280억원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식 투자 규모는 139조7220억원에서 263조7370억원으로 124조150억원 증가했다.

개인 투자자 역시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국내 주식 투자에 적극 나서며 지수 상승을 떠받쳤다는 평가다. 특히 개인형퇴직연금(IRP)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통한 ETF 투자가 코스피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TF 시장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달 6일 기준 ETF 펀드 수는 1073개, 순자산총액은 376조35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1월 2일(812개·121조5187억원)과 비교하면 펀드 수와 순자산 규모 모두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결국 외국인이 단기 매매로 내놓은 주식을 국내 기관과 개인이 받아내며 지수를 떠받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공매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먼저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더 낮은 가격에 사서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코스피 종가 기준 6307.27을 기록했던 지난달 26일 대차거래 잔액은 157조9299억원이었다. 이후 이달 9일에는 136조7865억원으로 감소했다. 코스피가 5000선마저 위협받았던 지난 4일에는 127조3418억원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대차거래 잔액은 향후 공매도를 위해 미리 주식을 빌려둔 규모로 '공매도 선행지표'로 불린다.

실제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공매도 매매 비중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한진칼이었다. 해당 기간 한진칼 공매도 거래에서 외국인 비중은 77.83%에 달했고, 지난 9일 공매도 매매 비중은 37.2%를 기록했다. 최근 7거래일 동안 한진칼의 공매도 거래량은 전체 거래량의 약 30% 수준이었다.
최근 1개월 기준 공매도 평균가는 13만3869원이다. 지난 9일 종가가 11만48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매도 세력은 주당 약 16% 수준의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공매도 평균가(13만3869원)에 팔고 9일 종가(11만4800원)에 되샀다면 주당 1만9069원의 차익을 얻은 셈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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