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공급망 위험’ 앤트로픽, 美행정부 제소
파이낸셜뉴스
2026.03.10 18:15
수정 : 2026.03.10 18: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자사 AI 기술의 군사 활용 범위를 제한하려 했다는 이유로 미 국방부가 회사를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 조치가 위헌이라는 주장이다.
앤트로픽은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연방법원과 워싱턴 D.C. 연방 항소법원에 각각 별도의 소송을 제기했다.
두 소송은 국방부가 취한 조치의 서로 다른 법적 근거를 문제 삼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주 샌프란시스코 기반 AI 기업인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공식 지정했다. 이는 회사의 AI 챗봇 '클로드(Claude)'의 군사 활용 범위를 둘러싸고 국방부와 갈등이 공개적으로 표면화된 이후 내려진 조치다.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면 국방 관련 프로젝트에서 사실상 배제된다. 이 조치는 원래 외국 적대국이 미국 국가안보 시스템을 침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미 정부가 이 제도를 미국 기업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앤트로픽은 소장에서 "이번 조치는 전례가 없고 불법적"이라며 "정부가 보호받는 표현을 이유로 기업을 처벌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방법 어디에도 근거가 없다"며 "행정부의 불법적인 보복 조치를 중단시키기 위해 사법부에 호소한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앤트로픽의 올해 예상 매출은 약 140억달러다. 대부분 기업과 정부기관이 코딩과 데이터 작업에 클로드를 사용하는 계약에서 발생하는 매출이다. 투자 자료에 따르면 500개 이상의 고객이 연간 최소 100만달러 이상을 지불하며 클로드를 사용하고 있다. 해당 투자에서는 회사 가치가 약 3800억달러(약 556조원)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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