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여객 1000만 명 넘은 공항인데…이면엔 안전 위협

파이낸셜뉴스       2026.03.11 13:36   수정 : 2026.03.11 13:45기사원문
지난 10일 발표한 감사원 감사 결과
김해공항 조류충돌 사례 전국 최다
조류활동정보도 2021년이 마지막
경고 문구 부실과 물탱크차도 없어



[파이낸셜뉴스] 지방공항 최초로 국제선 여객 수 한해 1000만 명을 돌파한 김해국제공항이 전국 15곳의 공항 중 조류충돌 건수가 가장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구조소방차에 물을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한 물탱크차도 공항에 배치하지 않은 점이 감사원 결과에서 드러났다.

11일 감사원의 '항공안전 취약분야 관리실태'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20~2024년) 김해공항에서 이착륙이나 운항하는 항공기와 조류가 충돌한 사례는 146건에 달한다.

이중 조류충돌로 인한 기체손상˙지연˙회항이 발생한 건수는 7건으로 집계됐다.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조류충돌 건수는 전국 공항 중 최다 수치다. 같은 기간 전국 15곳 공항에서 모두 617건이 발생했는데, 이 중 23.6%가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것이다. 김해공항 다음으로 제주공항이 120건으로 많다. 이어 김포공항(117건), 인천공항(99건), 청주·대구공항(31건) 순이다.

조류 충돌은 기체 손상으로 인한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다. 2024년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안공항 제주항공기 참사 당시에도 최초 원인으로 조류 충돌이 꼽힌다. 당시 기체 엔진에서 가창오리 혈흔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김해공항을 포함한 14곳의 공항은 항공정보간행물(AIP)에 최신 조류활동정보를 현행화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해공항은 지난 2021년 조사를 마지막으로 감사 시기인 지난해 6월까지 AIP를 그대로 발간했다. 감사원이 조종사 475명을 대상으로 AIP에 조류활동정보를 정시성 있게 파악하기 위한 적절한 갱신 주기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417명(87.8%)이 1년마다 현행화해야 한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또 김해공항은 자동항공정보방송(ATIS)을 통해 구체적인 조류활동 정보 없이 '새 떼가 공항 근처에 있어 착륙 및 이륙 시 주의' 경고 문구만 반복해서 송출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항은 활주로 등 공항상태·기상정보와 인지된 조류활동정보를 ATIS로 조종사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김해공항은 접근관제소에서 ATIS를 운영, 활주로에서 일어나는 조류활동을 눈짐작할 수 없었고, 조류퇴치인력과의 무전은 관제탑에서 이뤄져 접근과제소에서는 조류활동정보를 종합적으로 수집한 후 ATIS로 관련 정보를 반영한 경고문구를 송출하기 어려운 실정인 것이 확인됐다.

더욱이 김해공항은 항공구조소방차에 물을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한 물탱크차를 배치하지도 않았다.
항공구조소방차는 물(소화제)을 고속·고압으로 방사하면 2~3분 내에 고갈되기 때문에 인근 소방서의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화재진압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항공구조소방차에 물을 신속하게 공급해야 한다.

감사원은 최근 여객 수 증가와 함께 무안공항 참사,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등 사고가 잇따라 발생, 국민적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이번 감사를 실시해 지난 10일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4개 분야 16개 사항에 대해 징계·문책 3건, 주의 7건, 통보 18건, 통보(모범사례) 2건 등 총 30건의 제도개선과 위법·부당사항 및 모범사례 등을 확인했다.

huni@fnnews.com 백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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