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기뢰 설치… 美, 부설함 16척 완파

파이낸셜뉴스       2026.03.11 18:30   수정 : 2026.03.11 20:42기사원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美해군, 유조선 보호요구는 거절
이스라엘과 테헤란 대규모 공격

미국·이란 전쟁이 2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의 '목줄'인 호르무즈해협에서 기뢰 설치에 들어가면서 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더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이란의 기뢰 부설과 관련, 즉각적인 제거를 요구하며 전례 없이 강력한 군사대응을 예고했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해협에 설치된 이란의 기뢰가 즉각 제거되지 않으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수준의 군사적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도 이란의 기뢰 부설을 막기 위한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트럼프는 "지난 몇 시간 동안 비활동 상태의 기뢰 부설 선박 10척을 타격해 완파했다"며 "추가 타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미군은 16척의 기뢰 부설함을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CNN은 이란이 최근 호르무즈해협에 기뢰 설치를 시작했다고 이날 전했다. 최근 며칠 사이 수십개의 기뢰가 해협 일대에 부설된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이다. CBS도 이란이 기뢰 2~3개를 운반할 수 있는 소형 선박을 이용, 해협 곳곳에 기뢰를 설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기뢰 보유량은 2000~6000개로 추정된다. 이란은 원할 경우 수백개까지 추가 설치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해협의 위험이 높아지면서 미국 해군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과 달리 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보호해달라는 해운업계의 요구를 거절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원유의 20% 정도가 지나는 무역로로, 이란은 전쟁 발발 뒤 "석유를 한 방울도 안 내보내겠다"며 봉쇄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지난 2일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이후 선박 통행이 중단된 상황이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전역에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은 IRGC 군사학교 내 무기 연구개발단지와 이란을 지지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거점지인 레바논 남부도 타격했다.


이란도 "전쟁 발발 이후 가장 강렬하고 대규모 작전을 시작했다"면서 이스라엘과 주변 미군 주요시설을 대상으로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늘렸다. 이란은 지금까지 민간인 1300명이 사망했으며, 민간시설 약 1만곳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영국의 가디언은 개전 초반 정권 생존에 주력하던 이란 지도부가 현재 버틸 수 있다고 판단하며 미국과의 합의에 당장 나설 필요가 없다고 보는 분위기라면서 장기전 준비와 함께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 내려고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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