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슈퍼리치의 낙원' 두바이, 2주새 유령도시로

파이낸셜뉴스       2026.03.12 15:40   수정 : 2026.03.12 15:48기사원문
중동 전쟁 여파, 두바이 외국인·관광객 대탈출
이란 일부 무기 UAE 상공으로 향하며 공포 확산
팜 주메이라 등 관광 중심지서 드론 공격 장면 중계
공항 운영 차질·쇼핑몰·호텔 등 다중시설 이용 급감
관광 의존 경제 구조 속 두바이 경제 타격 우려 확대



[파이낸셜뉴스] 중동 전쟁 여파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불과 2주 만에 사실상 ‘유령 도시’로 변했다. 억만장자와 관광객이 몰리던 세계적 휴양 도시였지만 이란의 반격 공격이 집중되면서 외국인 체류자와 관광객의 대탈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영국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선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상당수 무기가 UAE 지역으로 향하면서 두바이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두바이는 인구의 90% 이상이 외국인일 정도로 국제적 관광·금융 허브로 성장해 왔지만 전쟁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도시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이후 이란이 발사한 무기 가운데 상당수가 UAE 상공으로 향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공격이 군사 시설과 산업단지 등에 떨어졌다. UAE 방공망이 대부분을 요격했지만 국제 항공 허브인 두바이 공항 운영이 차질을 빚는 등 도시 기능이 흔들리는 상황이 나타났다.

두바이의 대표적 관광지인 인공섬 ‘팜 주메이라’ 일대도 공격 공포에 휩싸였다. 해변을 따라 초호화 저택과 호텔, 클럽이 밀집한 이 지역에서 드론 공격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장면이 중계되면서 공포가 빠르게 확산됐다.



전쟁 여파로 관광객과 외국인 체류자들이 대거 도시를 떠나고 있다는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현지 학교에서 근무하는 영국인 교장 존 트루딩어는 “영국 출신 교사 100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대부분이 심각한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두바이를 떠났다”고 말했다.

현지 택시 운전사 자인 안와르도 “공격 당시 현장에 있었는데 운 좋게 살아남았다”며 “전쟁 이후 관광객이 사라지면서 수입이 끊겼고 더는 두바이에 머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두바이 경제가 받는 충격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는 막대한 석유 자원이 없는 대신 관광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며 연간 관광 수입이 약 300억달러(약 44조원)에 달한다. 전쟁 장기화로 관광객과 외국인 부유층이 이탈할 경우 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칼리드 알메자이니 UAE 자이드대 교수는 “두바이는 이미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다”며 “현재는 버틸 수 있는 수준이지만 사태가 10~20일 이상 이어지면 경제와 항공, 외국인 주재원 활동 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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