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컴백 공연에 최대 26만명… "인파 밀집상황 철저히 대비"
파이낸셜뉴스
2026.03.12 18:25
수정 : 2026.03.12 18:24기사원문
서울경찰청 위기관리계 김지후 계장
재난·다중운집행사 안전관리 담당
광화문 인근에는 외교시설도 많아
테러 위험 등 긴장 늦출 수 없어
서울경찰청 위기관리계는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 재난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신설된 조직이다. 기존 112 재난 대응 기능과 경비 부서의 다중운집 행사 안전 관리 기능을 통합해 참사 이듬해인 2023년 3월 출범했다. 자연재난과 대형 사고 대응은 물론 수십만명이 모이는 행사 안전 관리까지 담당한다.
위기관리계가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업무는 오는 2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이다. 경찰은 행사 당일 광화문 일대에 최대 26만명 이상의 시민과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 임무는 인파 관리다. 광화문광장은 경기장처럼 입장 인원을 선별하거나 출입 동선을 통제할 수 없는 개방 공간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광화문 위에 가상의 스타디움을 세운다'는 발상으로 대응책을 세웠다. 행사장 주변에 출입구 27곳을 설정하고 펜스를 설치해 공간을 구획화한 뒤 밀집도가 위험 수준에 이르면 추가 진입을 막는 방식이다.
행사 공간도 △코어존 △핫존 △웜존 △콜드존 등 단계별 구역으로 나눠 관리한다. 공연 관람객이 몰리는 구역뿐 아니라 행사 종료 이후 한꺼번에 이동하는 인파까지 고려해 지하철역과 주변 도로까지 관리 범위를 넓혔다.
김 계장은 "행사는 시작할 때보다 끝날 때 더 위험할 수 있다"며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동하면서 밀집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해산 인파 관리도 중요한 과제"라고 짚었다.
테러 등 돌발 상황에 대한 대비도 주요 과제다. 공연이 전 세계에 생중계될 예정이고 광화문광장 인근에 주요 외교 시설이 위치해 있어 다양한 위험 요소를 함께 고려하고 있다. 그는 "인파 관리와 함께 돌발 상황에 대비한 안전 대책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위기관리계의 역할은 현장에서 직접 사건을 처리하기보다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조정하는 데 있다. 112 신고가 접수되면 지구대나 파출소가 먼저 출동하지만 위기관리계는 필요한 경찰력 지원이나 기관 협력 여부를 판단한다. 소방과 서울시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공동 대응 체계를 유지하는 것도 주요 임무다.
기술과 데이터도 위기 대응에 활용된다. 경찰은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와 지하철 승하차 인원 등을 참고해 인파 흐름을 분석한다. 김 계장은 "절대적인 숫자보다 사람들이 갑자기 늘거나 줄어드는 흐름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민들의 협조도 당부했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는 정확한 위치 전달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계장은 "사람이 많은 행사에서는 '여기가 어디인지'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위치만 정확히 전달돼도 경찰과 구조 인력이 훨씬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계장은 이달 열리는 BTS공연처럼 대규모 행사에서 경찰이 추구하는 목표를 '안전'과 '안심' 두 가지로 꼽았다. 그는 "절대적인 안전도 중요하지만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며 "경찰과 안전요원들이 협력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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