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주춤해도 괜찮아… LG전자 성장축 된 '글로벌사우스'
파이낸셜뉴스
2026.03.12 18:33
수정 : 2026.03.12 18:32기사원문
최대 가전시장 美·中서 역성장
작년 89兆 역대 최대 매출 달성
신흥시장서 외연확장 전략 주효
'12.9% 성장세' 태국법인 눈길
특히 기존 최대 판매시장인 미국, 중국 법인들의 실적이 뒷걸음질치면서 이들 신흥시장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사우스 5개국 매출 상승세
반면 세계 최대 가전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중국 소재 해외법인들의 매출 합은 같은 기간 22조3467억원에서 21조6276억원으로 3.2% 줄었다. 미국과 중국 법인의 매출 규모 자체는 글로벌사우스 5개 국가를 합친 것보다 더 크지만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총매출 89조2008억원(전년 대비 1.6% 증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배경에는 신흥시장에서의 외연 확장이 주효했던 셈이다.
글로벌사우스 5개 국가 법인 중에서는 태국법인의 매출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태국법인은 지난해 2조35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12.9%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4년 10월부터 시작한 구독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지역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호응을 얻은 덕이다.
같은 기간 베트남 법인도 5.9% 늘어난 5조9679억원, 인도법인은 3.4% 늘어난 3조921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인도네시아 법인 역시 3조3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과 비교해 0.8% 성장했다.
■최대 시장 美·中서는 뒷걸음질
반면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LG전자 미국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14조2968억원으로 집계됐다. 단일 해외법인 중에서는 매출 규모가 가장 크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1년 새 3.0% 역성장했다.
중국의 경우 법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핵심 생산거점 중 하나인 난징 공장(LGENT)의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기준 1조4311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7.7% 매출이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생산지 재편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내 생산분을 줄이고 이를 베트남을 비롯한 다른 지역으로 일부 돌린 것이 매출에 반영됐다는 얘기다.
미국이나 중국과 비교해 글로벌사우스 지역의 경우 TV나 생활가전 등에 대한 잠재 수요가 더 높다는 점 역시 해외법인들의 매출 희비를 가른 영향으로 꼽힌다. 지난해 LG전자가 인도법인의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물론,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도와 인도네시아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챙긴 것 또한 이 같은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나 중국의 경우 가전시장의 경쟁이 비교적 치열하고 보급률도 높지만, 동남아나 중남미 등 신흥시장은 비교적 신규 수요가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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