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궤멸시켰다던 이란군, 유조선·상선 무차별 공격
파이낸셜뉴스
2026.03.12 18:54
수정 : 2026.03.12 18:53기사원문
이라크 영해 유조선 2척 불타
호르무즈 화물선 4척도 피격
이란 "배럴당 200弗 각오하라"
트럼프 "임무 마무리해야 종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더 부술 것이 없다. 이겼다"고 주장하면서도 "일찍 떠나고 싶은 건 아니다.
우리는 임무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분간 전쟁을 더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읽힌다. 조기 종전은 물 건너 간 셈이다.
■제3국 상선 피습, 이라크에도 공격
전투는 더 격렬해지고 있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12일 이스라엘 전역의 약 50개 표적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무인기(드론), 로켓을 발사했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도 공격에 참여했다. 같은 날 이스라엘은 이란 등의 공격을 확인하고 즉각 보복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레바논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7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
페르시아만과 인도양을 잇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한 이란은 전날 페르시아만 안쪽의 이라크 영해에서 군사행동을 이어가는 등 작전 반경을 확대했다. 호르무즈해협에서 약 800㎞ 떨어진 이라크 바스라항구 내 미확인 공격으로 이날 유조선 2척에 화재가 발생, 석유 항만 운영을 중단했다고 이라크 정부가 밝혔다. CNN은 폭발물을 실은 이란 보트가 유조선을 공격했다고 추정했다.
같은 날 IRGC는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봉쇄 경고를 무시한 이스라엘, 일본, 태국 등 외국 선박 4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오만 남부 살랄라 항구의 연료저장 탱크도 이날 이란제 드론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로 인해 불탔다. 이라크 마눈 유전 역시 드론 공격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이란 혹은 이란계 무장 세력의 공격으로 피해를 본 중동 내 미국 군사·외교 시설이 최소 17곳이라고 전했다. 현재 공식 미국 사망자는 7명이며 약 140명이 다쳤다.
이란의 반격은 미국·이스라엘이 지난 10일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전역을 맹렬히 폭격한 직후에 나왔다. 이란군사령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날 호르무즈해협 봉쇄 및 유조선 공격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는 (중동) 지역안보에 달려 있는데, 당신들이 지역안보를 불안정하게 만들었다"면서 "배럴당 200달러를 각오하라"고 경고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같은 날 엑스(X)에 글을 올려 "이 전쟁을 끝낼 유일한 방법은 이란의 정당한 권리를 인정하고, 배상금을 지급하며, 공격 행위(방지)에 대한 확고한 국제적 보장을 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후 이란 민간인 130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원할 때 전쟁 끝내"
이란의 반격이 거세진 가운데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 해군이 있는 모든 항만시설 인근의 민간인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하는 등 재반격을 예고했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이날 엑스(X)를 통해 현재까지 60척 이상의 선박을 포함하여 5500개 이상의 이란 표적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트럼프는 미군이 "하룻밤 사이에 (호르무즈해협의) 기뢰부설함을 대부분 제거했다"며 "그들(이란군)의 거의 모든 함정, 그들의 해군은 거의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지상군 없이 미사일만 주고받는 이번 전쟁이 미사일 재고 소진과 함께 끝난다고 보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