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戰에 美증시 횡보... 국장 돌아온 서학개미

파이낸셜뉴스       2026.03.12 18:56   수정 : 2026.03.12 20:31기사원문
개인들 이달 국내서 10조 순매수
美 주식은 1240억 사는데 그쳐
같은기간 S&P500 1.53% 하락
코스피 회복력이 낫다 판단한 듯

중동 리스크로 서학개미의 국내 유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가 뚜렷한 회복 탄력성을 보이면서 매수 열기가 한국으로 옮겨오는 양상이다. 실제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급격히 쪼그라든 반면 국내 주식 순매수 금액은 전달 대비 3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2~11일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8539만달러(약 1240억원)로 집계됐다. 이달 말까지 남은 기간을 감안해도 지난 1월과 2월 각각 50억299만달러(약 7조3500억원), 39억4908만달러(약 5조8000억원)와 비교하면 급격히 줄어든 규모다.

월별 일평균 순매수 규모 역시 1월 2억2740만달러, 2월 평균 1억9745만달러에서 이달에는 지난 11일 기준 1067만달러(약 150억원)로 급전직하했다.

미국주식 보관금액도 급감했다. 지난 10일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1641억8067만달러로, 연중 최고치인 지난 1월 28일 1743억8300만달러에서 100억달러 이상 감소했다. 특히 지난 5일은 1578억383만달러로 연중 최저치였다.

반면 개인투자자의 국내 증시 매수 규모는 대폭 확대됐다. 이달 3~11일 개인은 국내 증시에서 10조1084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3조4105억원 순매수 금액의 3배 규모다.

최근 중동 사태에도 국내 증시가 회복 탄력성을 보이자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은 일부 서학개미들이 유턴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미국 증시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이달 들어 1.53% 하락하는 등 횡보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반면 코스피는 지난 4일 12.06% 하락 후 5일부터 전날까지 10.14% 상승했다. 이날 유가급등에도 개인투자자의 2조원 넘는 순매수가 낙폭을 제한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올 들어 상승세를 보인 반면 최근 미국 증시는 약보합세를 보였다"며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본 일부 서학개미들이 교체매매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전쟁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종 훈풍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정책을 서학개미의 복귀 요인으로 꼽는다.


다만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유가 변동성 리스크를 주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 변동성이 극심한 만큼 이달까지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달 중 의미 있는 합의가 이뤄진다면 다음 달부터 유가가 이전 수준을 찾아갈 수 있다. 하지만 이란의 저항과 미국의 지상군 파견이 이어진다면 유가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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