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종전 조건'으로 세가지 요구…미국·이스라엘, 수용 여부 불투명

파이낸셜뉴스       2026.03.12 20:58   수정 : 2026.03.12 20: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조건으로 전쟁 피해 배상금 지급 등 세가지를 요구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엑스(X)에 “러시아 및 파키스탄 지도자들과의 회담을 통해 역내 평화에 대한 이란의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조건으로 △이란의 정당한 권리를 인정하고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금을 지급하며 △향후 침략을 막기 위한 확고한 국제적 보장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종전 조건으로 전쟁 피해 배상금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은 전쟁 이전 핵 협상 과정에서도 우라늄 농축 권리 포기나 비축분 반출 요구에 대해 주권 침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말한 ‘정당한 권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개발 권리와 중동 지역에서의 영향력 등 주권적 권리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해석된다. 또 ‘확고한 국제적 보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향후 이란을 다시 공격하지 않겠다는 법적·정치적 약속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러한 요구를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미국은 이란 공격 첫주에만 113억 달러(약 16조 7000억 원)가량의 비용을 쓰는 등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핵 협상 재개 조건으로 배상금을 요구했을 때도 미국 국무부는 “터무니없다”고 평가하며 이를 일축한 바 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은 계속 진행 중”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새 지도부가 대화를 원한다는 신호를 보냈으며 결국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터뷰때마다 ‘승전’을 선언하면서도 당분간 공습을 이어가겠다고 밝히는 등 ‘종전’에 대해서는 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켄터키주 히브런을 찾아 연설을 하면서 이란 전쟁의 성과를 설명하다가 “우리가 이겼다”면서도 “일찍 떠나고 싶은 건 아니다. 우리는 임무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도 "공격 표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고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면서 “내가 끝나길 원할 때 언제든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전쟁의 종료 여부는 자국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더라도 전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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