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 어쩌나..은행 주담대 상단 6.5% 넘었다

파이낸셜뉴스       2026.03.15 08:47   수정 : 2026.03.15 08:47기사원문
신용대출 5%대 중반



[파이낸셜뉴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6.5%를 넘었다. 세계적 금리 인하기 종료 전망에 최근 중동 사태까지 겹쳐 가계대출 금리가 불과 두달 새 0.2%p나 급증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구입)·빚투(대출로 투자)족의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부분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50∼6.504%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6일(연 4.130∼6.297%)과 비교해 약 두 달 사이 상단이 0.207%p, 하단이 0.120%p 높아졌다. 고정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3.580%에서 3.860%로 0.280%p나 올라서다.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A 은행의 내부 시계열을 보면, 현재 금리 수준은 2023년 10월 말(6.705%)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3.930∼5.340%(1등급·1년 만기 기준)로, 역시 2개월 전보다 하단이 0.180%p 높다. 지표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0.200%p 증가했다. B은행의 내부 시계열상 2024년 12월 말(5.680%)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850∼5.740%)의 상·하단도 같은 기간 각 0.090%p, 0.106%p 상승했다.

주요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는 0.120%p 내렸다. 은행이 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임의로 덧붙이는 가산금리 폭을 키우거나 우대금리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2.50% 수준에 묶여있지만, 은행권은 시장금리는 사실상 지난해 하반기 이미 인하 사이클(주기)을 마치고 상승기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일 기준 전체 가계대출 잔액(766조5501억원)은 2월 말 대비 6847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로 8302억원 뒷걸음쳤지만, 신용대출이 무려 1조4327억원이나 급증했다. 이 증가 폭이 월말까지 유지될 경우, 2021년 7월(1조8637억원 증가)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대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특히 실제 사용된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이달 들어서만 1조3114억원(39조4249억원→40조7362억원) 증가했다. 금융 당국의 빚투 경고 등에도 불구, 증가 폭은 1주일 전인 5일 기준 1조2979억원보다 더 커졌다.

마이너스통장 잔액 규모는 역대 월말과 비교해 2022년 12월 말(42조546억원) 이후 3년 2개월여만에 가장 크다.
12일간의 통계지만 증가 폭도 월간 기준으로 2020년 11월(2조1263억원 증가) 이래 5년 3개월여만에 최대 기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 신용대출 증가는 증권사 이체가 주요 원인"이라며 "최근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급락할 때 하루 증권사로 이체액이 1500억원을 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여기에는 저가 매수 수요뿐 아니라 증권사 신용 공여 등으로 주식을 샀다가 마진콜(추가증거금 요구)을 받고 마통 등으로 자금을 충당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기업공개(IPO)에 나선 신규 상장주식과 관련한 공모 투자 수요도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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