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兆 빨아들인 코스닥 액티브ETF... 중소형주도 종목 차별화 펼쳐지나

파이낸셜뉴스       2026.03.15 18:07   수정 : 2026.03.15 18:07기사원문

지난주 상장된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에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단기간에 몰렸다.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기존 패시브 ETF와 달리 운용사가 직접 종목을 선별하는 액티브 전략이 도입되면서 코스닥 시장의 수급 구조 변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5일 코스콤 ETFCHECK에 따르면 최근 1주일 기준 개인 순매수 상위 ETF 1·2위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가 차지했다.

두 상품이 동시에 상장된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4거래일 동안 개인 순매수 규모는 'KoAct 코스닥액티브'가 7314억원, 'TIME 코스닥액티브'가 368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 이후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기간에 두 상품으로 1조원을 웃도는 개인 자금이 유입되며 투자자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액티브 ETF로 유입된 자금이 개별 종목 수급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액티브 ETF는 운용사가 직접 선별한 종목을 편입하는 구조인 만큼 자금이 유입될 경우 편입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공급자(LP)가 ETF 매도에 따른 헤지를 위해 현물 바스켓을 매수하게 된다"며 "금융투자 순매수가 집중된 종목에서 높은 주가 수익률이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실제 상장 초기에는 일부 편입 종목에서 거래대금 증가와 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났다. 특히 애널리스트 추정치가 없던 소외주였던 큐리언트와 성호전자 등은 ETF 내 높은 비중으로 편입되며 상장 당일 25~28%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두 ETF의 운용 전략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KoAct 코스닥액티브'는 코스닥150에 제한되지 않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소형 기업을 선별하는 바텀업 전략을 기반으로 한다. 반면 'TIME 코스닥액티브'는 정책 환경과 실적 모멘텀 등을 고려해 업종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같은 코스닥 액티브 ETF라도 종목 선택 방식과 포트폴리오 구조에 차이가 있어 향후 성과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코스닥 액티브 ETF 도입이 코스닥 시장 수급 구조를 바꿀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기존 코스닥 ETF 자금이 코스닥150 대형주에 집중되는 구조였다면 액티브 ETF는 코스닥 전체 종목 가운데 투자 대상을 선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소형 성장주로 자금 흐름이 확산되며 코스닥 시장에서도 종목 장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특성상 ETF 자금 유입이 개별 종목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기관 및 ETF 자금의 추종매매 대상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결국 향후 두 ETF의 성과 차이가 이같은 종목 선택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흐름이 나타날 경우 코스닥 시장은 지수 중심 흐름보다 종목 차별화가 확대되는 경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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