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금리 충격… 가계 부담 가중
파이낸셜뉴스
2026.03.15 18:08
수정 : 2026.03.15 18:07기사원문
금리 두 달 새 0.2%p 안팎 반등
증시 하방 압력에 '마진콜' 비상
빚투 경고 속 가계빚 부실 우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종료와 중동 사태 영향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두 달 새 0.2%p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구입)'과 '빚투(대출로 투자)'에 따른 개인 차주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50~6.504%로 나타났다.
지난 1월 16일(연 4.130~6.297%)과 비교하면 약 두 달 사이 상단은 0.207%p, 하단은 0.120%p 각각 높아졌다. 고정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3.580%에서 3.860%로 0.280%p 오른 영향이다. 시장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 최근 중동 사태까지 겹치면서 금리 상승세가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다.
문제는 금리 상승 국면임에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 증가로 대출 수요가 위축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최근에는 이와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766조5501억원(12일 기준)으로 2월 말보다 6847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로 8302억원 줄었지만 신용대출이 1조4327억원 급증하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금의 증가 속도가 유지될 경우 신용대출은 2021년 7월(1조8637억원 증가)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실제 사용된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이달 들어 1조3114억원이 확대됐다. 금융당국이 빚투 경고를 내놓았지만 증가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5일 기준 증가 폭(1조2979억원)보다 더 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의 은행 신용대출 증가는 증권사로의 자금 이체가 주요 원인으로 판단된다"며 "저가 매수 수요뿐만 아니라 증권사 신용공여로 주식을 매수했다가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을 받고 마이너스통장 등으로 자금을 충당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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