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감시카메라 조기 발견 2.7% 불과

파이낸셜뉴스       2026.03.15 18:12   수정 : 2026.03.15 18:11기사원문
관련예산 늘었지만 실효성 부족
AI·드론 등 기동형 시스템 필요

산불 조기 발견을 위해 전국에 설치된 무인 산불감시카메라가 전체 산불의 약 3%만 최초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시카메라 예산은 크게 늘었지만 실효성 논란이 이어지면서 드론과 인공지능(AI) 등을 결합한 산불 감시 체계를 한 단계 고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난 1월까지 산불은 521건(지난해 459건, 올해 1월 62건)이다.

한 달 평균 약 40건꼴이다. 이 가운데 무인 산불감시카메라가 최초로 발견해 신고된 사례는 14건(지난해 13건, 올해 1월 1건)으로 전체의 약 2.7%에 그쳤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산불감시카메라는 1971대다. 이 중 자동회전 기능이 있는 카메라는 1336대, 한 방향만 관측하는 고정식은 635대다. 조망거리는 약 5㎞ 이내다. 관련 예산은 증가하고 있다. 산불감시카메라 예산은 2021~2024년 편성되지 않았다가 지난해 49억5000만원(추경 포함)이 신설됐고 올해 126억원으로 급증했다. 산불감시카메라 1대당 가격은 약 8500만원으로 올해 200여 대가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카메라 화면을 AI가 분석해 산불을 자동 확인하는 산불방지 ICT 플랫폼 예산은 최근 3년간 32억~36억원 수준이다. 2024년 32억2500만원, 2025년 36억원, 2026년 33억7500만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카메라와 AI를 활용한 자동 탐지 체계를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 산불 조기 발견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산림청은 산불 발생 양상이 바뀐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산 내부보다 농가의 영농 부산물 소각이나 화목보일러 등 산 외부에서 시작되는 산불이 늘어 카메라가 최초로 발견하는 사례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산불 확산 시 이동 경로를 관측하는 역할은 한다는 입장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현재 감시카메라로 관측 가능한 산림 면적은 약 24% 수준"이라며 "올해 200여 대가 추가 설치되면 약 27%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10년 통계를 보면 산 내부 발화가 47%, 산 외부 발화가 53%로 사람 신고가 최초 발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산림 전역을 실시간 감시하는 기동형 감시 체계 도입이 필요하다"며 "드론과 AI를 결합한 산불 조기 탐지 시스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해외에서는 카메라 중심 감시를 넘어 드론과 AI를 결합한 실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AI 카메라 네트워크를 통해 연기와 화염을 자동 탐지해 소방서에 즉시 통보한다. 그리스는 숲에 센서와 AI를 설치하고 산불 징후가 포착되면 드론이 자동 출동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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