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별 성과 왜곡·법적 문제... DX-DS부문 간 거래 엄격 제한
파이낸셜뉴스
2026.03.15 18:19
수정 : 2026.03.15 18:18기사원문
반도체 내부조달 어려운 이유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칩플레이션' 여파로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스마트폰·가전·TV 등 세트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간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DS부문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되지만, 이를 사용하는 DX 입장에서는 원가 상승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DX부문의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모바일경험(MX)사업부 내부에서는 메모리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고민이 커지고 있다.
MX사업부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주력 제품인 갤럭시S 시리즈 전 라인업에 대해 3년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한 움직임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기기의 핵심 부품을 내재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업체라는 점에서 칩플레이션에 대한 가격방어 여력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내부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사업부 간 내부조달을 통해 특정 부서에 유리하게 거래할 경우 사업부별 경영성과가 왜곡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법적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내부자 거래규정이나 회계투명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만큼 반도체 등 부품이나 원자재의 내부조달을 더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거래법 제45조는 회사가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특수관계인 혹은 특정 회사에 대해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하는 행위를 규제하고 있다. 예컨대 삼성디스플레이의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와 유리한 가격 책정이나 물량 몰아주기 등이 발생할 경우 공정거래법상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 DX와 DS부문 간 거래의 경우 동일한 법인 내 조직인 만큼 같은 조항의 직접 적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정 사업부 실적을 인위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내부 거래가 발생할 경우 사업부 간 성과 왜곡이 나타나 평가뿐 아니라 회계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내부적으로도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조은효 임수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