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에 5000만원… 美, 이란전에 첫 ‘자폭 드론’ 루카스 투입

파이낸셜뉴스       2026.03.15 18:33   수정 : 2026.03.15 19:25기사원문
이란 ‘샤헤드-136’ 잔해 분석해 설계 AI 기술로 통신 방해에도 타격 가능

[파이낸셜뉴스] 최근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전쟁에서 포착된 결정적 전술 변화 중 하나는 미국 최초의 저가형 장거리 자폭드론 LUCAS(Low-cost Unmanned Combat Attack System)의 등장이다. 미 중앙사령부(CENTCOM)와 랜드 연구소 등 군사 전문 기관들의 분석에 따르면 LUCAS의 기원은 역설적이게도 이란의 드론이다. 미군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장에서 수거한 이란제 '샤헤드-136'의 잔해를 정밀 분석해 기체 구조는 계승하고 내부 통신·항법 장치를 미국 규격 첨단기술로 교체하는 일명 '미국화를 단행했다.

LUCAS는 전장 3m, 전폭 2.4m급의 델타익 구조를 채택해 레이더 반사 면적(RCS)을 최소화했다. 최대 이륙중량은 200kg 미만이며, 후방의 피스톤 엔진과 푸셔(Pusher)형 프로펠러로 시속 194km의 순항 속도를 낸다. 탄두 중량은 20kg 수준으로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의 두 배 위력이다. 목재와 섬유 유리 등 저가 복합 재료를 사용해 대당 가격을 3만5000달러(약 5000만 원) 수준으로 낮춘 것이 최대 강점이다.

하지만 LUCAS는 이란산 드론과는 성능의 차원이 다르다. 그 본질은 하드웨어가 아닌 '지능형 자율성'에 있기 때문이다. 저가형 AI 칩셋을 탑재해 강한 전파 방해로 통신이 두절된 상황에서도 영상 분석을 통한 '라스트 마일(Last Mile) 자율 타격'이 가능하다. '스타링크 위성통신'과 '메시 네트워크'를 통합해 가시거리 밖에서도 실시간 군집 제어와 표적 업데이트를 수행한다.

스타링크는 거시적인 망을 제공하고, 메시 네트워크는 미시적인 현장 망을 유지하는 상호보완적 관계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 수천 대를 연결해 지구 전역에 사각지대 없는 초고속 위성 인터넷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지상의 기지국이 파괴된 극한의 전장 상황에서도 우주에서 직접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어, 초연결 전쟁의 '중단 없는 통계 생명줄' 역할을 수행한다.

△메시 네트워크는 중앙 통제소(기지국)를 거치지 않고, 전장의 드론과 드론, 단말기와 단말기가 서로 거미줄처럼 직접 연결되어 데이터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적의 재밍(전파방해)으로 기지국이 파괴돼도, 살아남은 드론들끼리 계속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불사조 같은 생존성'을 제공한다.

영상을 통해 항법 오류를 보정하는 비주얼 슬램(Visual SLAM) 기술이 GPS와 연동 작동하며, 노즈 모듈 교체만으로 자폭용과 정찰용 임무를 즉각 전환하는 모듈형 설계를 채택했다.

전문가들은 LUCAS가 적군에게 수백만 달러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소모를 강요하는 '가성비 딜레마'를 선사하며, 적의 국방 예산을 먼저 고갈시키는 '비평형적 비용 대칭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실제 이번 작전에서 미 중앙사령부 전용 부대인 '태스크포스 스코피언 스트라이크'는 수백 대의 LUCAS를 군집 발사해 이란의 S-300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보조 전력의 가치를 입증했다.

미국 국방비 2000조 원 시대를 앞두고 있다.
세계 최대 국방비를 쓰는 최강국 미국조차 대량 무인 전력 확충 프로젝트와 연계해 저가·대량 군집 무기로 전력 구조를 전환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 군에도 시사점이 크다. LUCAS가 보여준 혁신적 복제와 비용 효율성은 이제 미래 전쟁의 표준이 됐다. 군사전문가들은 우리 군 역시 단순한 저가 생산을 넘어, 군집 운용 능력과 지능형 자율 작전 능력 달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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