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시장안정프로그램 2.4조 투입…"레고랜드 사태 후 최대"

파이낸셜뉴스       2026.04.08 11:28   수정 : 2026.04.08 11:28기사원문
신용 스프레드는 안정적 흐름
금리 오름세에 기업 자금조달 부담 우려
금융위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시 프로그램 지원 규모 확대"



[파이낸셜뉴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시장안정프로그램을 통해 2조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을 매입하며 중동발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했다. 지난 2022년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최대치이자 통상 월 집행 규모의 2.7배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금융위는 8일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 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시장안정프로그램 운영기관 등과 함께 금융시장반 회의를 열고 중동 상황 이후 금융시장 동향과 산업·금융시장 영향을 논의하고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시장안정프로그램은 지난 한 달간 회사채와 CP 등 총 2조4200억원 매입했다.

금융위는 "2022년 10~12월 레고랜드 사태 당시 월평균 집행 규모(2조7200억원) 이후 월간 최대 집행 실적"이라면서 "최근(2023~2025년) 평상시 월평균 집행 규모(8900억원) 대비 약 2.7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여전채 매입을 처음으로 재개했다. 신용등급이 낮은(BBB 이하) 중소·중견기업 대상 채권담보부증권(P-CBO)도 올해 들어 첫 발행에 나서는 등 집행 속도를 높였다.

이에 회사채 시장의 주요 위험지표인 신용 스프레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안정프로그램이 시장 충격을 줄이는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AA- 기준 스프레드는 지난 2월 말 59.6bp(1bp=0.01%p)에서 이달 7일 65.6bp로 소폭 확대되는 데 그쳤다.

다만 금융위는 중동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최근 시장 금리의 절대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주요국 통화정책 기대가 조정되면서 글로벌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연 2.953%에서 지난 7일 기준 3.451%로 상승했고, 회사채(AA- 등급) 금리도 같은 기간 3.476%에서 4.107%로 올랐다.

금융위는 이달에도 시장안정프로그램의 적극적인 집행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신진창 사무처장은 "최근 유가 상승 등 에너지·공급망 위기에 영향을 받는 취약 산업군의 자금조달 지원에 더욱 신경 써달라"며 "중동 정세 전개에 따라 채권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프로그램 지원 규모를 즉각 확대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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