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가는 매대… 점주는 단골 끊길까 한숨
파이낸셜뉴스
2026.04.22 18:12
수정 : 2026.04.22 18:36기사원문
CU 물류대란 현실화
일부 제품 공급 끊겨 매대 텅텅
열흘 넘기며 전국으로 피해 확산
"본사가 나서 해결 방안 내놔야"
CU 물류 차질 사태가 보름 넘게 이어지면서 현장 점포 운영까지 불똥이 번지고 있다. 지난 5일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이후 일부 물류센터와 식품 공장으로부터의 제품 공급이 끊기면서 CU 점주들은 당장의 매출 감소보다도 충성 고객의 이탈로 번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22일 오전 찾은 서울 서대문구의 한 CU 매장은 젤리 등 가공식품 매대 한쪽이 거의 비어 있었다.
같은 날 서울 서초구의 CU 매장에서도 간편조리식과 일부 음료, 과자 매대 곳곳에 텅 빈 공간이 눈에 띄었다. 70대 점주 김모씨는 "진천에서 들어오는 물류가 끊긴 지는 꽤 됐다"며 "오전에 들어오는 신선식품은 비는 품목이 꽤 있지만, 오후 물류에는 이상이 없어 아직까지 운영에 큰 타격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태가 장기화되면 당연히 매장 운영에 지장이 될 것 같다"면서도 "이번 사태에서는 인명사고까지 발생한 만큼 꼬리자르기식 대응 말고 직접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는 화물연대가 배송기사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5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시작됐다. 파업 및 집회의 여파로 경남 진주와 경기 화성·안성, 전남 나주의 CU 물류센터 출입구가 봉쇄된 데 이어, 17일부터는 충북 진천의 BGF푸드 공장 간편식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이처럼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지난 20일 진주 물류센터 앞 집회 현장에서는 2.5t 화물차가 조합원들을 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원청과의 직접 교섭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조합원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건은 개정 노동조합법 제2조에 따른 원·하청 교섭문제를 넘어섰다고 해석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개정 노조법에 따르면 하청이 원청 상대로 파업을 진행하려면 교정 요구 및 사용자성에 대한 판단 등 일정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해당 파업은 이 같은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화물연대와 BGF로지스는 이날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대표급 상견례를 갖고 대화에 착수했다. BGF로지스 관계자는 "오늘 자리를 통해 이번 사안에 대한 조속하고 평화적인 해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CU가맹주협의회 최종열 회장은 "물류가 안 들어오기 시작한 지 열흘이 넘어가면서 특히 광주·전남, 경남 서부, 충청 북부, 수도권 남부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점주들 입장에서는 사태에 대한 수습이 최대한 빨리 진행돼 정상적으로 공급이 재개되는 게 최고의 바람"이라고 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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