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물류대란 현실화
일부 제품 공급 끊겨 매대 텅텅
열흘 넘기며 전국으로 피해 확산
"본사가 나서 해결 방안 내놔야"
일부 제품 공급 끊겨 매대 텅텅
열흘 넘기며 전국으로 피해 확산
"본사가 나서 해결 방안 내놔야"
CU 물류 차질 사태가 보름 넘게 이어지면서 현장 점포 운영까지 불똥이 번지고 있다. 지난 5일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이후 일부 물류센터와 식품 공장으로부터의 제품 공급이 끊기면서 CU 점주들은 당장의 매출 감소보다도 충성 고객의 이탈로 번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22일 오전 찾은 서울 서대문구의 한 CU 매장은 젤리 등 가공식품 매대 한쪽이 거의 비어 있었다. 점포 아르바이트생은 "점포마다 입고가 안 되는 품목이 다른 것으로 아는데, 우리 매장은 젤리와 생활용품 등이 제대로 안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서울 서초구의 CU 매장에서도 간편조리식과 일부 음료, 과자 매대 곳곳에 텅 빈 공간이 눈에 띄었다.
이번 사태는 화물연대가 배송기사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5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시작됐다. 파업 및 집회의 여파로 경남 진주와 경기 화성·안성, 전남 나주의 CU 물류센터 출입구가 봉쇄된 데 이어, 17일부터는 충북 진천의 BGF푸드 공장 간편식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이처럼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지난 20일 진주 물류센터 앞 집회 현장에서는 2.5t 화물차가 조합원들을 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원청과의 직접 교섭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조합원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건은 개정 노동조합법 제2조에 따른 원·하청 교섭문제를 넘어섰다고 해석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개정 노조법에 따르면 하청이 원청 상대로 파업을 진행하려면 교정 요구 및 사용자성에 대한 판단 등 일정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해당 파업은 이 같은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화물연대와 BGF로지스는 이날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대표급 상견례를 갖고 대화에 착수했다. BGF로지스 관계자는 "오늘 자리를 통해 이번 사안에 대한 조속하고 평화적인 해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CU가맹주협의회 최종열 회장은 "물류가 안 들어오기 시작한 지 열흘이 넘어가면서 특히 광주·전남, 경남 서부, 충청 북부, 수도권 남부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점주들 입장에서는 사태에 대한 수습이 최대한 빨리 진행돼 정상적으로 공급이 재개되는 게 최고의 바람"이라고 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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