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유지" 경제 압박 밀어붙이는 美… 이란 "시간은 우리편"
파이낸셜뉴스
2026.04.23 18:22
수정 : 2026.04.23 18:21기사원문
美 "휴전 기한 설정 안했다" 재확인
"이란 원유 저장 한계" 해상봉쇄 고수
내달 1일 '의회 승인 없는 전쟁' 시한
군사작전 축소·한시 연장 등 선택해야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작전도 최소 이달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 역시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시한은 5월 1일까지이고, 그 뒤에도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어 양측 간 벼랑 끝 대치는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휴전 '무기한'…기한 논란 일축
이에 대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일부 보도와 달리 대통령은 이란의 제안을 받기 위한 확정된 시한을 설정하지 않았다"며 "휴전 일정은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봉쇄…이란 경제 '압박 극대화'
미국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유지한 채 이란의 대응을 기다리는 것은, 이란 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핵심은 이란산 원유의 수출을 차단해 저장 여력을 소진시키는 데 있다. 저장시설 포화→유정 가동 중단→수출 차단→정권 재정 압박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의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엑스(X)를 통해 "며칠 안에 하르그섬의 저장시설이 가득 찰 것이고, 취약한 이란 유정들은 가동이 중단될 것"이라며 "해상 무역 제한은 정권의 핵심 수입원을 직접 겨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 반이란 성향의 싱크탱크인 민주주의수호재단은 호르무즈해협이 이란의 '게임체인저'가 아니라 구조적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은 4월 26일 전후로 원유 저장 여력이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리얼클리어디펜스 기고문에서 랜스 고든은 "생산이 강제 중단될 경우 유전이 장기적으로 훼손돼 생산량과 수익이 구조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며 "하루 30만~50만배럴의 생산능력이 영구적으로 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간은 우리 편"…60일 시한 변수
반면 이란은 '시간은 자기 편'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 사법부 수장 골람호세인 모흐세니에제이는 "적은 우리에게 시한을 제시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란은 유가 상승이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며 경제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항공유 가격 급등은 항공편 축소와 취소로 이어지고, 여름 성수기 호텔 예약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글로벌 경제 전반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전쟁은 '60일 시한'이라는 또 다른 분기점을 맞고 있다. 1973년 전쟁권한법에 따라 대통령은 의회 승인 없이 60일 이상 군사작전을 지속할 수 없으며, 이번 시한은 5월 1일이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60일 이후에는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승인 확보, 군사작전 축소, 30일 한시 연장 등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과거처럼 행정부가 시한을 무시할 가능성도 있어 전쟁 장기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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