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핵심 전력 이란 혁명수비대 고속공격정

연합뉴스       2026.04.23 21:52   수정 : 2026.04.23 21:52기사원문
소형보트에 로켓포·기관총 무장…좁은 해협 지형 이용해 '벌떼 전술' 제작 비용 저렴하고 선박 나포에도 유리

호르무즈 봉쇄 핵심 전력 이란 혁명수비대 고속공격정

소형보트에 로켓포·기관총 무장…좁은 해협 지형 이용해 '벌떼 전술'

제작 비용 저렴하고 선박 나포에도 유리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고속공격정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핵심 비대칭 전력인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의 고속공격정이 주목받고 있다.

혁명수비대가 22일(현지시간) 공개한 동영상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려던 컨테이너선을 나포하는 데 동원된 이 고속공격정의 모습이 꽤 상세히 담겼다.

레저용 모터보트처럼 보이기도 하는 혁명수비대의 고속공격정은 크게 3가지 종류로 알려진다.

세라즈-1은 영국제 경주용 보트 블레이드러너51을 제3국을 통해 역설계해 자체 제작했다. 길이 15∼16m, 폭이 4.5m 정도로, 최고 속력이 150㎞ 정도여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군용보트 중 하나로 꼽힌다. 다연장 로켓발사기와 중기관총을 거치했으며 탄소섬유로 동체를 제작해 레이더 반사면적을 줄였다.

졸파가르는 소형 보트지만 레이더와 사거리 약 35㎞의 소형 대함미사일을 탑재해 선박 나포와 공격의 핵심이다.

아슈라, 타르가는 기뢰 부설에 주로 쓰이며 중앙에 배치한 기관총, 견착식 PRG-7으로 무장했다. 초소형으로 수십 척이 달려들어 적의 대형 함정의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벌떼 전술'에 동원된다.

이번 전쟁 전까지 혁명수비대는 이같은 고속공격정을 약 3천척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주장하는 대로 약 60%가 파괴됐다고 해도 1천척 이상이 남은 셈이다.

호르무즈 해협 (출처=연합뉴스)


이런 소형 보트가 혁명수비대의 핵심 전력이 된 것은 호르무즈 해협의 지형 때문이다.

이 해협은 가장 좁은 곳의 폭이 약 30㎞에 불과한 데다 암초가 곳곳에 솟아 있어 실질적인 항로(심해항로)의 폭은 10㎞ 정도다. 이런 조건에서 기동·작전이 제한된 대형 군함보다는 섬, 암초 뒤에 숨었다가 기습 공격할 수 있는 고속의 소형 공격정이 훨씬 유리하다.

해협이 좁아 장거리 운항이 필요없어 '치고 빠지는' 작전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속공격정이 적합한 이유다.

모형 항공모함을 포위한 이란의 고속공격정 훈련 (출처=연합뉴스)


항공모함으로 대표되는 해군력이 압도적인 미군과 정면으로 맞서기보다 벌떼 전술을 통한 게릴라식 비대칭 전력이 효과적이기도 하다.

대형 군함에 고속공격정 수십, 수백척이 한꺼번에 달려든다면 아무리 뛰어난 이지스 시스템이라도 방어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한 척에 수천억 원이 드는 대형 군함보다 생산 단가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해 파괴돼도 손실이 적으며 적의 고가 미사일을 소진할 수도 있다. 상대의 공격에 손실이 생겨도 제작이 쉬워 빠르게 보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호르무즈 봉쇄 핵심 전력 이란 혁명수비대 고속공격정 (출처=연합뉴스)


대형 함정은 항구에 정박했을 때 위성, 정찰기에 포착돼 쉬운 표적이 될 수 있지만 크기가 작은 고속정은 해안의 동굴, 민간 포구, 지하 기지 등에 분산 배치해 엄폐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정규군의 군함이 상선을 공격한다면 전쟁 행위가 될 수 있지만 고속공격정을 이용한 선박 조사나 나포는 국제법 위반 여부가 애매하다.
특히 작전 해역이 호르무즈 해협이라면 선박의 현측에 붙어 선박을 정지시킨 뒤 승선해 장악하는 작전만으로도 봉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고속공격정이 아니라면 해상에서 배를 나포할 때 헬리콥터를 동원해야 하는데 이란군이 보유한 헬기는 노후화해 기동력이 필요한 작전엔 적합하지 않다.

파고가 높을 때 작전 수행에 제약받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혁명수비대로서는 '가성비' 좋은 선택이었던 셈이다.

한꺼번에 출동하는 이란 고속공격정 (출처=연합뉴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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