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개인정보보호 특허, 탈모 AI 헬스케어 플랫폼에 탑재된다

파이낸셜뉴스       2026.04.24 15:17   수정 : 2026.04.24 15:18기사원문
박남제 교수팀 원천기술 이전
㈜나은머리와 산학협력
의료 데이터 유출 차단 초점
두피 사진·복약 기록 보호
AI 헬스케어 신뢰성 강화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대학교 연구진이 개발한 개인정보보호 원천 특허기술이 한의학 기반 탈모 인공지능(AI) 헬스케어 플랫폼에 적용된다. AI 헬스케어 산업이 커지는 가운데 의료 데이터 보호를 사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삼은 산학협력 사례로 주목된다.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은 박남제 제주대 융합정보보안학과 교수팀이 개발한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미터링 데이터 랜덤화 시스템' 원천 특허기술을 AI 헬스케어 전문기업 ㈜나은머리에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술이전 협약은 지난 9일 제주대 산학협력단에서 진행됐다. 제주대와 ㈜나은머리는 이번 기술이전을 계기로 후속 공동 연구개발과 산학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데이터 랜덤화'다. 데이터 랜덤화는 사용자의 원본 데이터를 그대로 저장하거나 처리하지 않고 식별이 어렵도록 무작위화하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개인정보의 형태를 흐트러뜨려 누가 누구의 정보인지 알아보기 어렵게 만드는 방식이다. 의료와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진료 이력, 사진 정보가 함께 쌓이기 때문에 데이터 보호 수준이 서비스 신뢰를 좌우한다.

㈜나은머리는 한의학 기반 탈모 맞춤 처방을 중심으로 전국 한의원과 환자, 제조·유통을 연결하는 AI 헬스케어 플랫폼 '나은머리 케어'를 개발 중이다. 환자가 스마트폰으로 두피 사진을 찍으면 AI가 향후 개선 예후를 예측하고 처방 한의원 검색, 재방문 알림, 복약 관리, 탈모 관련 제품 구매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데이터다. 탈모 헬스케어 플랫폼은 두피 이미지와 처방 기록, 복약 이행 정보, 병원 방문 이력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다루게 된다. 이런 정보는 한 번 외부로 유출되면 피해 회복이 어렵다. 이름이나 연락처 같은 일반 개인정보보다 건강 상태와 신체 이미지가 결합된 정보는 개인의 사생활 침해 위험이 더 크다.

㈜나은머리가 제주대 기술을 이전받은 배경도 여기에 있다. 플랫폼 개발 초기부터 박 교수팀의 개인정보보호 기술을 탑재해 이용자와 한의사가 안심하고 쓸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AI 헬스케어 서비스가 정확도와 편의성만으로 평가받는 시대에서 벗어나 보안성과 신뢰성까지 함께 검증받아야 한다는 판단도 깔렸다.

㈜나은머리는 자체 특허도 출원 중이다. 복약 이행 데이터 기반 재내원 유도와 환자 이탈 방지 전자 장치 및 방법, 임상 데이터 유사도 분석 기반 치료 예후 예측과 시뮬레이션 제공 전자 장치 및 방법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기술거래소에 기술임치도 마쳤다. 기술임치는 기업이 보유한 핵심 기술 자료를 공신력 있는 기관에 맡겨 기술 보유 사실과 개발 시점을 증명하는 제도다.

문지영 ㈜나은머리 대표이사는 "환자 데이터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헬스케어 플랫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이전을 선택했다"며 "제주대학교 박남제 교수팀의 원천 보안기술을 탑재해 한의사도 환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신뢰받는 AI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박남제 교수는 정보보호와 AI 헬스케어 융합 연구 분야에서 활동해 온 연구자다. 제주대 초등컴퓨터교육전공과 융합정보보안학협동과정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이다. 사물인터넷(IoT) 보안, 차세대 에너지·스마트그리드 보안, AI 블록체인,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 분야에서 국제전문학술논문 200여편 이상과 국내외 기술표준, 특허 성과를 보유하고 있다.

박 교수는 "의료·헬스케어 데이터는 한 번 유출되면 회복이 불가능한 영역"이라며 "이번 기술이전이 실제 환자의 삶을 개선하는 서비스에 직접 적용되는 만큼 실증 단계에서도 지속적으로 협력해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나은머리는 광주를 AI 헬스케어 거점으로 삼아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25년 11월 설립된 신생 기업으로 같은 해 12월 한의원 대상 탈모처방식품 공급을 통해 첫 매출을 올렸다. 2026년에는 10개 한의원과 플랫폼 도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최근 본사를 광주광역시로 이전하고 광주창업기업성장지원센터, 광주기술보증기금 연계 기술이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뷰티론 신청 등을 통해 저장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사무소는 마케팅과 영업, 교육 거점으로 운영한다.

향후 사업은 한의사 대상 기업 간 거래(B2B), 일반 소비자 대상 건강식품·탈모 제품, 동남아 중심 해외 수출 등 3개 축으로 확장된다. 제주대 기술이전은 AI 헬스케어 플랫폼 고도화와 데이터 보안 체계 구축의 전환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