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찍은 박훈정 신작 '슬픈 열대' 세계 영화제 수상… 제주 영상산업 경쟁력 입증
파이낸셜뉴스
2026.04.26 18:26
수정 : 2026.04.26 18:26기사원문
브뤼셀 국제영화제 은까마귀상
제주실내영상스튜디오서 7개월 촬영
한경면 저지리 제작 인프라 주목
'낙원의 밤' 이어 제주 로케이션 성과
올해 개봉 앞둔 액션 느와르 기대감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실내영상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영화 '슬픈 열대'가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제주가 가진 로케이션 경쟁력과 실내 촬영 인프라가 세계 영화제 성과로 이어지면서 제주 영상산업의 가능성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제주콘텐츠진흥원(원장 강민부)은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제주실내영상스튜디오에서 촬영된 박훈정 감독의 신작 '슬픈 열대'가 제44회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특별상인 '은까마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제주실내영상스튜디오의 제작 인프라와 제주의 로케이션 자원이 결합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슬픈 열대' 제작팀은 2024년 8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약 7개월간 제주실내영상스튜디오에 상주하며 주요 장면을 촬영했다.
제주실내영상스튜디오는 한경면 저지리에 있는 촬영 기반 시설이다. 제주가 가진 자연경관만으로는 날씨와 계절, 촬영 일정의 제약을 피하기 어렵다. 실내스튜디오는 세트 촬영과 장기 체류 제작을 가능하게 해 제주 로케이션의 한계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박훈정 감독은 제주와 인연이 깊은 영화인이다. 앞서 '낙원의 밤', '마녀 2', '폭군' 등 여러 작품을 제주에서 촬영했다. 제주 영상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제주특별자치도 명예도민으로도 선정됐다.
'슬픈 열대'는 올해 개봉을 앞둔 액션 느와르다. 열대우림의 절대자 '사부'가 키워낸 킬러 조직 아이들이 서로를 의심하며 벌이는 피의 복수극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김명민, 이신영, 박유림, 박해수 등이 출연한다.
제주 입장에서는 이번 수상이 영화 한 편의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제주에서 촬영된 작품이 국제 장르영화제에서 인정받으면 후속 제작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 영화·드라마 제작진이 제주를 촬영지로 선택하면 숙박, 장비, 인력, 교통 등 지역 소비와 일자리에도 파급효과가 생긴다.
특히 제주 영상산업은 자연 풍광 중심의 로케이션을 넘어 실내스튜디오, 행정 지원, 지역 인력, 후반 제작 연계까지 갖춰야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번 사례는 제주가 촬영지만이 아니라 콘텐츠 제작 거점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수경 제주콘텐츠진흥원 콘텐츠육성팀장은 "제주 명예도민인 박훈정 감독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제주실내영상스튜디오에서 공들여 촬영한 작품이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결실을 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내외 우수 콘텐츠가 제주에서 탄생할 수 있도록 최적의 제작 환경과 행정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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