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어난 증시 대기자금... 주식 판 돈 안빼고 넣어뒀다

파이낸셜뉴스       2026.04.28 18:41   수정 : 2026.04.28 18:40기사원문
예탁금 125조 넘으며 최대치 접근

증시 대기자금이 사상 최대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이달 초 중동 리스크로 107조원대까지 급감했던 투자자 예탁금이 불과 2주 만에 125조원대를 회복했다. 역대 최대치와 격차를 6조원대로 좁힌 규모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24일 기준 125조6869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계좌에 맡겨 둔 자금으로, 대표적인 증시 대기자금이다.

직전 사상 최대치는 지난 3월 4일 기록한 132조682억원이다. 현재 차이는 6조3813억원이다. 지난달 초만 해도 예탁금은 130조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증시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빠르게 줄었다. 이달 6일에는 107조4674억원까지 내려앉았다. 한 달여 만에 약 25조원이 빠진 셈이다.

이후 코스피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대기자금도 다시 늘었다. 지난 13일 116조1075억원, 15일 117조1651억원, 17일 120조5854억원을 기록한 뒤 22일에는 122조5381억원으로 올라섰다. 이어 23일 126조351억원까지 뛰며 다시 126조원을 돌파했고, 24일에도 125조6869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저점이었던 지난 6일과 비교하면 불과 18일 만에 18조2195억원이 증가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 중심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종가 기준 6600선까지 올라섰다. 반도체와 방산, 조선, 전력기계 등 대형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집중했다.

개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약 18조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9월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는 수준의 대규모 매도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한 이탈로 보지 않는다. 주식을 팔아 확보한 현금이 시장 밖으로 빠져나가기보다 다시 매수 시점을 기다리는 대기자금으로 남아 있다는 해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이 주식을 팔고 확보한 현금이 증권계좌에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예탁금 증가는 재진입 가능성을 보여주는 가장 직접적인 지표"라고 말했다.

레버리지 투자도 다시 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지난 24일 기준 35조46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3일 33조2168억원과 비교하면 열흘 만에 2조2462억원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장은 실적과 유동성이 동시에 작용하는 구간"이라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 실적 추정치가 계속 상향되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개인 자금까지 본격적으로 재유입될 경우 반도체뿐 아니라 증권·내수·소비 관련 업종까지 매수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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