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평에서 '누에' 키워 年 9억원 번다
파이낸셜뉴스
2026.04.29 14:00
수정 : 2026.04.29 14: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농촌진흥청이 전통 양잠산업을 바이오산업으로 바꾸기 위한 누에 사육 자동화 장치를 개발했다. 지금껏 축구장 크기 뽕밭에서 누에를 키워야 했지만 앞으로 비닐온실에서 손쉽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자동화 장치 1대로 누에를 쪄서 말린 홍잠을 생산할 경우 연 매출 9억원이 기대된다.
쇠퇴하는 양잠산업에 청년농을 위한 유인책이 될 전망이다.
농진청은 △사육 자동화 장치 △큰누에 전용 사료 △전용 사료 맟춤 누에 품종을 개발했다. 홍잠은 치매 예방, 지방간 개선, 면역력 증진 등 다양한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바이오 소재로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잠은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은 시기의 익은누에(다 자라서 뽕 먹기를 그친 누에)를 쪄서 말린 식품 소재다.
누에 사육 자동화 장치는 사육상자 자동 공급, 전용 사료 자동 급이, 사육 부산물 자동 제거 등 세 가지 장치로 구성된다. 지금껏 뽕잎 수확, 급이, 부산물 제거 등을 하루 여러 차례 손으로 작업했으나, 이 장치를 이용하면 반복 작업을 대신 처리할 수 있다. 소형 비닐온실 1동 절반 크기인 48㎡(14.5평)에서 2주에 1번, 연간 20회 사육해 생누에 12t을 생산할 수 있다. 이를 홍잠으로 가공하면 연간 2.4t 정도 된다. 전통방식으로 같은 양의 홍잠을 생산하려면 뽕밭 3만3000㎡ (축구장 4개 반, 1만평), 누에 사육실 660㎡(중형 비닐온실 2동, 200평)가 필요하다.
사육 자동화 장치는 2027년 현장실증을 거쳐 2028년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현장 보급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성 원장은 "시설 장치비만 약 3억5000만원 든다. 하지만 홍잠 연 2.4t 생산 기준으로 연 매출액이 약 9억6000만원 나온다"며 "순이익이 3억6000만원 정도다. 매출 대비 순이익이 38%로 11개월이면 투입비인 시설 장치 원가 3억5000만원을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양잠 전통산업은 영세하다. 2024년 국내 양잠산업 생산 규모는 누에산물 162.6t, 75억원이다. 또 뽕나무 열매인 오디 904t, 118억원이다. 하지만 향후 곤충산업 등과 연계해 바이오산업으로 전환될 경우 더 큰 시장을 노릴 수 있다. 박홍현 국립농업과학원 산업곤충과장은 "곤충 단백질 시장이 커지고 있다. 농진청에서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 동안 250억원을 투자해서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며 "현재 청년 양잠 농업인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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