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대가 줄지어 미국을 기다린다"…GM의 '수출 관문' 마산 가포신항을 가다

파이낸셜뉴스       2026.04.30 06:00   수정 : 2026.04.30 07:59기사원문
2022년 3만대→2025년 25만대
가포신항 수출 승용차는 전부 '쉐보레'
신생 부두 10년 만에 GM 전용 수출항
올해 물동량 30만대 역대 최대 목표

【파이낸셜뉴스 창원(경남)=김동찬 기자】흰색, 은색, 검정. 야적장을 가득 채운 차량들의 색깔은 제각각이었지만 차종은 하나였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29일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에 자리한 마산 가포신항 야적장에는 약 7000대의 트랙스가 미국행 선박을 기다리고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빼곡히 들어선 차량 행렬은 창원공장의 생산력이 고스란히 응축된 풍경이었다.

이날 GM 한국사업장은 이곳에서 미디어 투어를 열었다. 전날 창원공장 브리핑과 공장 투어에 이어 물류의 마지막 관문인 항만까지 직접 공개한 것이다. 마산 가포신항은 GM 한국사업장이 생산한 차량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머무는 곳이다.

가포신항은 GM 한국사업장과 10년을 함께 걸어온 파트너다. 2015년 개장 당시 신생 컨테이너 터미널 부두로 출발한 이곳의 GM 물동량은 초기만 해도 미미했다. 2022년 GM 차량 수출·환적 물량은 3만2000대에 불과했다.

변곡점은 2023년이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본격 양산과 함께 물동량은 16만8000대로 수직 상승했고, 2024년 20만1000대, 2025년에는 25만6000대까지 치솟았다. 올해는 역대 최대인 연간 30만대 선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흥제 마산가포신항운영본부장은 "지난 10년간 단순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넘어 서로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파트너 관계를 맺어왔다"며 "GM 한국사업장의 전략적 물량 배정이 이 항만이 조기에 안착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가 됐다"고 전했다.

가포신항 운영에는 하역을 담당하는 마산신항운영주식회사와 글로벌 운송을 책임지는 현대글로비스가 함께하고 있다. 항운 노조 300명, 근무 직원 100명 등 총 600여 명이 한 달 평균 30척의 선박을 맞이한다.

야적장 끝을 지나 부두 쪽으로 걸어가자 바다가 보였다. 부두에는 현대글로비스 소속의 자동차 전용 선박(PCTC) '글로비스 캡틴호'가 접안을 앞두고 있었다. 이 배 한 척에 승용차 4500~4700대가 실린다.

손용준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선 북미팀장은 "오늘 선적되는 건 트랙스 단일 차종으로, 미국 베니시아 등 북미 주요 항만으로 향한다"며 "북미 서안까지는 15일, 동안은 30일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적 예정 물량은 350대로, 주간 작업 기준 단 2시간이면 끝난다. 이날은 전날 선박 지연으로 다음 날 2000대 추가 선적도 예정돼 있었다.

현재 가포신항 전체 수출 물동량 약 48만대 가운데 GM이 차지하는 비중은 55%에 달한다. 특히 마산 가포신항에서 선적되는 승용차는 전량 GM이다.
정비 부품 등 소량의 기타 물량을 제외하면 이 항만을 떠나는 승용차는 모두 쉐보레다. 사실상 GM 전용 수출 항만이나 다름없다.

김현욱 GM 한국사업장 물류팀 부장은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한 대 선적될 때마다, 이 모든 것이 단순한 차량 적재 작업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물류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고객 인도 직전의 품질과 안전을 책임지는 곳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대기를 한 번도 넘기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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