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조직 노동자들 과도한 요구, 다른 노동자 피해"…삼성 노조 겨냥?

파이낸셜뉴스       2026.04.30 14:35   수정 : 2026.04.30 15:28기사원문
이 대통령 靑서 수석보좌관회의 주재 李대통령 "사측, 노동자 소중한 동반자로..노조도 책임의식 가져야" 노동절 앞두고 "정부가 가장 큰 사용자…모범적 모습 보여야"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노동절을 하루 앞둔 30일 "사측은 노동자를 기업 운영에 소중한 동반자로 대우해야 한다. 그리고 노동자, 노조도 책임의식을 함께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사측의 책임이 중요하지만, 노동조합에게도 책임 있는 자세를 강조한 것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 부당한 요구를 해서 우리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만이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고 언급했다. 최근 삼성전자 노조가 내달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노사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방의 요구를 앞세우기보다 상생과 협력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상한선 없이 지급할 것을 요구하며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 李 "일부 조직 노동자 과도한 요구" 지적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인공지능(AI) 대전환으로 노동과 산업 현장이 앞으로 근본적인 변화에 노출되게 된다. 이런 중차대한 도전을 이겨내려면 상생과 협력의 정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자들 상호 간의 연대 의식도 발휘해 주면 좋겠다. 고용에 있어서 약자일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힘은 같은 입장을 가진 다른 노동자들과의 연대에서 나온다"면서 "노동 3권을 보장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것이다. 그런데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 부당한 요구를 해서 우리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만이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만 살자'가 아니고 노동자 모두가 또 국민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책임 의식과 연대 의식도 필요하겠다"면서 "당연히 노동자뿐만이 아니라 사용자도 노동자에 대해서 똑같은 생각을 가져야 된다. 우리 국민 모두가 가족 중에 누군가는 노동자이고 또 누군가는 사용자가 될 것이고 또 넓게 보면 모두가 똑같은 대한민국의 구성원이다라고 생각하고 역지사지하면서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李 "정부부터 모범 사용자 돼야"
이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처음 맞는 노동절을 앞두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 조건 역시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모레부터는 노동절이 노동이라는 정당한 이름을 되찾았을 뿐만 아니라 법정 공휴일로 지정도 됐기 때문에 그 의미가 매우 각별하다"며 "내일 하루는 우리 모두가 노동의 가치와 의미를 함께 공유하고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노동이 제대로 존중받고 대접받는 나라를 만들려면 노동시장의 격차 완화가 중요하다"며 "작업 환경 안전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산재 사망자가 감소하는 등 정책 효과가 조금은 가시화되고 있는데, 현장 감독 강화와 관련 제도 개선에도 여전히 속도를 더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는 정부가 가장 큰 사용자"라며 "정부부터 모범적인 사용자의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생경제 대응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절대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며 "순간의 방심이 민생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도 있다는 긴장감을 가지고 비상 체계 전반을 다시 점검해보면 좋겠다"고 지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민생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지난달 생산자 물가가 크게 올랐는데 통상 생산자 물가가 오르면 한두 달 뒤 장바구니 물가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물가 안정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과 물류비 부담 완화를 위해 보다 효과적인 방안을 한 번 더 찾아봐달라"며 "매점매석 같은 반사회적 시장 교란 행위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해달라"고 했다.

가정의 달 연휴와 여름철 재해 대비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내일부터 가정의 달 연휴가 시작돼 전국적으로 이동이 많을 것"이라며 "안전 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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