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본사 부산 이전, 노사 전격 합의…파업 위기 넘겼다
파이낸셜뉴스
2026.04.30 14:41
수정 : 2026.04.30 14:40기사원문
국가 균형발전·지방분권 대의에 동참…5월 임시주총서 정관 변경 후 이전 교섭 본격화 부산 북항 랜드마크 사옥 건립도 추진
[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의 본사 부산 이전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일단락됐다. 파업 직전까지 치달았던 대립이 '대승적 합의'로 봉합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HMM 노사는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강화 등 사회적 대의에 동참하기 위해 본사 부산 이전에 전격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노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차례 본사 이전 관련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최근에는 육상노동조합이 노동위원회 조정 신청, 대표이사 고소에 이어 총파업까지 예고하며 갈등이 극으로 치달았다.
앞서 노조는 "지방 이전 시 업무 효율성이 최대 40% 급락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그러나 HMM 최대주주인 산업은행(35.42%)과 한국해양진흥공사(35.08%)의 지분이 67%를 넘는 상황에서 정부의 국가 균형발전 의지가 확고했고, 중동발 물류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노사 모두 '실리'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합의에 따라 다음달 8일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본점 소재지 관련 정관을 변경하고, 이전 등기 등 법적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대표이사 집무실 등을 우선적으로 부산에 배치한 뒤, 회사의 이익 및 시너지 창출 등을 고려한 세부 이전 방식에 대해 노사 교섭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부산 경제 발전을 위해 북항 내 랜드마크급 사옥 건립도 추진한다. 이는 SK해운·에이치라인해운에 이은 주요 해운사의 부산 이전 흐름에 마침표를 찍는 것으로, 해양수도 부산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HMM은 지난해 매출 10조8914억원, 영업이익 1조4612억원을 기록한 세계 8위의 글로벌 해운사다. 최근 미국·이란 간 긴장 고조와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등으로 해상운임이 급등하는 가운데, 경영 불확실성 해소가 시급한 과제였다.
HMM 관계자는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대의와 국적선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에 공감하고, 회사의 경쟁력 제고를 조화롭게 이뤄내기 위해 노사 합의가 이뤄졌다"며 "경영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안정된 분위기 속에 중동 사태 등 현안 대처에 집중하고, 글로벌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HMM 본사의 부산 이전에 합의해주신 노사의 결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노사 합의는 동남권 해양수도권 육성에 상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라고 밝혔다.
이어 "해수부는 앞으로 HMM의 부산 이전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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