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봉틀 하나로 시작된 자립…필리핀 장애인 가정 59곳의 달라진 일상

파이낸셜뉴스       2026.04.30 15:57   수정 : 2026.04.30 15: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밀알복지재단이 필리핀 도시빈곤 장애인 가정의 자립을 지원하는 사업을 통해 59개 가정 전원의 창업을 이끌어냈다.

밀알복지재단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지원으로 수행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인 '필리핀 도시빈곤 장애인가정 생계전략 다각화지원 사업'의 1단계 성과를 30일 발표했다.

지난 2023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약 2년 9개월간 진행된 1단계 사업은 필리핀 퀘존시 커먼웰스·파송푸틱 지역의 장애인 가정을 대상으로, 두 차례(1·2기)에 걸쳐 단계적으로 운영됐다.

재봉·음식(육가공) 등 직업기술 교육과 창업지원금이 제공된 결과, 참여 가정 59곳 전원이 창업에 성공했다. 평균 창업 유지율은 93%로, 목표치인 50~60%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창업 이후 소득은 1기 평균 45%, 2기 평균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성과의 배경에는 단순 창업 지원을 넘어선 지속가능한 자립 기반 구축이 있었다. 재단은 창업 수익의 일정 비율을 저축하도록 유도하고, 자조그룹을 운영해 비즈니스 정보 공유와 상호 협력을 강화했다. 지역사회 차원에서는 장애인 당사자 주도의 DPO(Disabled People's Organization) 역량강화 교육과 장애인식개선 캠페인을 병행해 지역 내 지지 기반도 넓혔다.

밀알복지재단은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KOICA와 함께 지난 3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2단계 사업에 착수했다. 2단계에서는 1단계 참여가정 중 지속 참여를 희망하는 가정을 포함해 총 157가정으로 지원 규모를 확대한다.


2단계에서는 개인 창업과 함께 '그룹 비즈니스' 모델이 새롭게 도입된다. 재봉·음식 분야를 중심으로 여러 참여자가 생산과 판매를 공동 운영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소득 다각화를 도모한다. 자체 대출 프로그램 운영과 협동조합 기반 구축을 통해 장애인 가정 간 연대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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