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유예' 얻은 홈플..생존 열쇠는 '단기 자금유입'

파이낸셜뉴스       2026.04.30 16:17   수정 : 2026.04.30 16: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 회생 절차가 한 차례 더 연장됐지만 생존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회생계획의 한축인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 진행 중이지만 매각대금 유입까지의 시차로 유동성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의 지원 여부가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법원장 정준영, 주심 박소영 부장판사)는 오는 4일이었던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7월 3일까지 두 달 연장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절차와 후속조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를 마무리해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매각 계약 체결 이후 추가 긴급운영자금(DIP) 파이낸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조혁신과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고려했다.

재판부는 익스프레스 매각대금과 추가 금융자금을 반영한 수정 회생계획안이 제출되면 관계인집회 기일을 지정해 심리와 결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법원은 이미 지난 3월 가결 시한을 한 차례 연장한 바 있다. 현행법상 가결기간 연장은 최대 6개월 내에서 가능하다.

문제는 근본적인 재무 구조 개선 방안이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익스프레스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계약금과 잔금이 실제 유입되기까지는 시차가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동성 공백을 자체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로 지목된다.

회생 전문 김봉규 문앤김법률사무소 변호사는 "가결기간 연장은 통상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절차로, 연장 자체만으로 상황이 달라지진 않는다"며 "결국 자금 유입을 전제로 한 회생계획안이 채권자 동의를 얻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미 홈플러스의 영업 환경이 한계 수준에 다다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1년 이상 이어진 회생 절차로 상품 공급 차질과 매출 감소가 누적되면서 추가 자금 확보가 지연될 경우 영업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홈플러스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회생 가능성이 제도적으로 인정된 것은 맞지만, 실질적인 회생 지속 여부는 단기 유동성 확보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익스프레스 매각이 구조개편의 핵심 수단이지만 당장 필요한 운영자금을 메우기에는 시간차가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관건은 메리츠금융그룹의 판단이다. 이미 MBK파트너스가 투입한 1000억원 규모 자금이 대부분 운영비 등으로 소진된 상황에서 추가 자금 지원 여부에 따라 회생 시나리오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와 익스프레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이후 자금 유입까지 끊김 없이 이어지느냐가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정경수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