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경고에도...삼성전자 노조 "우리 얘기 아니다" 일축
파이낸셜뉴스
2026.05.01 12:22
수정 : 2026.05.01 12:32기사원문
李대통령, 노조 과도한 요구 비판
삼전 노조위원장 "LG유플러스 얘기"라고 일축
김정관 장관에게는 '항의서한' 발송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은 노조 커뮤니티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이 삼성전자 노조에 대한 경고 아니냐는 한 노조원의 질의에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LG유플러스보고 하는 얘기"라며 "(그래서)우리처럼 납득 가능한 수준(15%)으로 해야 한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최근 LG유플러스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했는데, 삼성전자 노조는 15%를 요구했으니 자신들은 대통령이 언급한 문제의 '일부 노조'가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 노조 요구안(15%)은 반도체 부문 직원들에게 1인당 6~7억원을 달라는 얘기다. 비율은 LG유플러스가 높아도, 액수 자체는 비교하기 어렵다. 대규모 투자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특수성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노동절을 하루 앞둔 전날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 부당한 요구를 해서 국민들로부터 지탄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만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고 밝혔다. 청와대 정책실도 삼성전자 파업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이번 파업 사태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상황이다.
여론도 삼성전자 노조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이다. 최근 리얼리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일반 국민의 69%도 삼성전자 노조의 성과급 요구 및 총파업이 부적절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60대가 가장 높은 비율(81.0%)로 부적절하다는 응답을 내놨으며, 이어서 50대(71.7%), 70세 이상(70.5%), 40대(65.0%), 18~29세(62.6%), 30대(62.4%) 순이었다.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따른 한국 반도체 산업 신뢰도 하락, 부품·장비 협력사의 연쇄 경영난 및 국내 경제 위축 등이 파업에 부정적 이유로 지목됐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는 파업 자제를 촉구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에 대해 "반도체 산업 노동자 악마화에 대해 경고한다"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보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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