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돌박이·보섭살 이름에 담긴 뜻…한우 부위 100가지의 비밀
파이낸셜뉴스
2026.05.01 12:47
수정 : 2026.05.01 12:47기사원문
한국식 세밀한 소고기 부위 구분법 세계적 인정
소 한 마리 모두 활용하는 독창적 발골 문화 확산
부위별 특성 맞춘 다양한 한우 미식법 소개
[파이낸셜뉴스] 차돌박이는 하얀 지방이 박힌 모양에서, 보섭살은 농기구 보습을 닮은 형태에서 유래됐다. 제비추리는 제비가 날개를 펼친 모습에서, 토시살은 손목 토시를 닮은 데서 이름이 붙었다. 아롱사태는 근육 결이 꽃잎처럼 퍼진 모습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이름만 들어도 부위의 생김새가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국어사전에 등재된 소고기 부위 명칭만 100여 종에 이른다.
한국은 서양의 단순 분할 방식과 달리 근육 결과 조직감, 지방 분포까지 고려해 부위를 나눈다. 같은 부위 안에서도 미세한 차이를 구분해 이름을 붙이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의 발골 기술은 세계적으로 독보적이다. 문화인류학자 마거릿 미드는 한국인이 소를 100개 이상의 부위로 나누어 소비하는 점에 주목하며 그 정교함을 평가했다.
이러한 세밀한 분류는 소 한 마리를 버리지 않고 모두 활용하는 식문화로 이어졌다.
예를 들어 '도가니'는 서양에서는 젤라틴 추출용으로 주로 가공되지만, 한국에서는 깊이 고아 '도가니탕'이라는 보양식으로 발전했다.
부위별 특성에 맞춘 조리법도 발달했다. 지방이 적고 결이 뚜렷한 우둔살과 꾸리살은 육회로 즐기며, 이는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미식 문화로 확장됐다.
한우자조금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전문가가 부위를 직접 나누며 설명하는 콘텐츠를 제공해, 부위별 위치와 특성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외식관광진흥원 노고은 원장은 "한우의 독창적인 이름들은 부위별 고유한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소비자들이 등심이나 안심 같은 익숙한 부위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부위가 선사하는 다채로운 맛을 경험하며 자신만의 미식 취향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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