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위한 노조 탈퇴"… 삼성 ‘勞勞 갈등’ 격화

파이낸셜뉴스       2026.05.03 18:54   수정 : 2026.05.03 18:53기사원문
DX 성과급 요구 반영 안해 불만
조합비 인상 등 겹쳐 속속 이탈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동조합 내부에서 노노갈등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반도체(DS)부문 조합원만 고려한다는 불만 표출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노조 내부에서는 비반도체부문 조합원의 노조 탈퇴 사례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 노조가 파업 기간 스태프에게 활동비로 300만원을 내걸면서 조합비를 기존 월 1만원에서 5만원으로 올리기로 한 점이 촉매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하루 약 1000명의 탈퇴요청이 쇄도하는 등 노조 탈퇴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사내 게시판과 직장인 커뮤니티에서의 탈퇴 인증 릴레이가 진행 중이다. 이들은 지금의 노조가 DS부문만 챙기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유일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는 조합원의 약 80%가 DS부문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노조는 DS부문에 대해서만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상한 없이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완제품(DX)부문에 대해선 별다른 요구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견인한 DS부문과 달리 DX부문은 반도체 가격 인상 영향 등으로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 급감했다. 일각에선 연간 적자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조 요구가 현실화할 경우 올해 성과급은 DS부문 임직원만 인당 6억원 수준을 받게 되는 등 구성원 간 대규모 성과급 격차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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