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과자봉지 사라지나" 日가루비 감자칩 '흑백 포장' 변경

파이낸셜뉴스       2026.05.12 09:55   수정 : 2026.05.12 17:46기사원문
중동 긴장에 컬러 잉크 품귀 심화
일본 식품기업들 비용·공급망 대응 총력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식품업체 가루비(Calbee)가 자사 대표 스낵 제품인 '포테이토칩' 등 14개 제품의 포장재를 흑백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중동 위기로 인쇄용 잉크 부족이 심해진 데 따른 조치다.

12일 후지TV에 따르면 가루비는 이달 25일 출하분부터 순차적으로 흑백 2색만 사용한 포장재로 변경한다.

변경 대상은 포테이토칩 '콘소메 더블 펀치', '노리시오(김소금맛)', '갓파에비센', '카타아게 포테토 우스시오맛', 시리얼 식품 '후루그라' 등 14개 제품이다.

이번 결정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나프타 조달이 어려워지자 인쇄 잉크 원료인 용제와 수지 공급이 불안정해진 영향이다. 특히 포장재에 사용하는 컬러 잉크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

가루비 측은 판매량이 큰 인기 제품 중심으로 대상을 한정해 전체 제품군으로 영향이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가루비 관계자는 "중동 정세 긴장으로 일부 원재료 수급이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이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는 만큼 안정적인 공급을 최우선으로 하여 기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실제로 일본 식품업체 '이토햄 요네큐'의 우라타 히로유키 사장은 지난 1일 실적 발표에서 "앞으로는 화려한 패키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흑백 등 단순한 포장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 중견 음료업체의 경우 이달 하순부터 생산 예정인 대형 유통업체 PB 브랜드 등 15개 유산균 음료 제품에 대해 용기 인쇄 자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닛케이는 "다양한 식품 업종에서 흑백 포장재나 무인쇄 포장재 전환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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