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에 컬러 잉크 품귀 심화
일본 식품기업들 비용·공급망 대응 총력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식품업체 가루비(Calbee)가 자사 대표 스낵 제품인 '포테이토칩' 등 14개 제품의 포장재를 흑백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중동 위기로 인쇄용 잉크 부족이 심해진 데 따른 조치다.
12일 후지TV에 따르면 가루비는 이달 25일 출하분부터 순차적으로 흑백 2색만 사용한 포장재로 변경한다.
변경 대상은 포테이토칩 '콘소메 더블 펀치', '노리시오(김소금맛)', '갓파에비센', '카타아게 포테토 우스시오맛', 시리얼 식품 '후루그라' 등 14개 제품이다.
이번 결정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나프타 조달이 어려워지자 인쇄 잉크 원료인 용제와 수지 공급이 불안정해진 영향이다.
가루비 측은 판매량이 큰 인기 제품 중심으로 대상을 한정해 전체 제품군으로 영향이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가루비 관계자는 "중동 정세 긴장으로 일부 원재료 수급이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이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는 만큼 안정적인 공급을 최우선으로 하여 기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실제로 일본 식품업체 '이토햄 요네큐'의 우라타 히로유키 사장은 지난 1일 실적 발표에서 "앞으로는 화려한 패키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흑백 등 단순한 포장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 중견 음료업체의 경우 이달 하순부터 생산 예정인 대형 유통업체 PB 브랜드 등 15개 유산균 음료 제품에 대해 용기 인쇄 자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닛케이는 "다양한 식품 업종에서 흑백 포장재나 무인쇄 포장재 전환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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