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벗으라"·"신발 벗어라"…잠실 시위대 사적 수색 논란
파이낸셜뉴스
2026.06.10 11:20
수정 : 2026.06.10 11: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를 봉쇄한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시민들을 상대로 사적 검문·검색을 벌여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핸드볼 유소년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양말을 벗으라고 요구한 데 이어 이번에는 경기장 입주기관 여성 직원에게 신발까지 벗어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영상 속 여성은 자신을 "자전거21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신분을 설명했다. 자전거21은 시위대가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 사무실이 있다.
그러나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확인을 해달라", "자전거 타기에 불편해 보이는데요?"라며 여성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성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기 위해 가방까지 직접 열어 내부 물품을 보였지만, 검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여성에게 "신발도 벗어주세요"라고 요구하며 소지품을 넘어 신체 일부까지 확인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장면이 공개되면서 온라인에서는 "시위 참가자에게 수색 권한을 누가 부여했느냐", "사실상 자경단 행위 아니냐", "경찰은 왜 제지하지 않느냐"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은 하루 전 발생한 핸드볼 유소년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검문 사례와 맞물리며 더욱 확산하고 있다.
앞서 8일 오전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에는 훈련 기구를 가지러 온 핸드볼 여자 유소년 국가대표 선수 6명이 도착했지만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출입을 막고 소지품 검사를 요구했다. 당시 한 참가자는 여성 선수에게 "양말도 벗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경찰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경찰청은 9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일부 참가자들이 선량한 시민의 통행을 방해하거나 법적 권한 없이 타인의 소지품을 수색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장 대화경찰을 증원하고 서울경찰청 지휘부를 현장에 배치했다.
경찰은 또 시민과 기자, 경찰·소방 관계자를 상대로 한 폭행, 강요, 명예훼손 등 명백한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경찰은 "헌법상 기본권인 집회와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하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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