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줘야 하는데" 호소했지만 또 '진입 불발'…봉쇄시위에 불똥 튄 체육단체들
파이낸셜뉴스
2026.06.10 17:23
수정 : 2026.06.10 17: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 잠실 지역 개표소인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봉쇄시위가 계속되자 입주 체육단체에 불똥이 튀었다.
1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체육단체 직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시위 참가자들에게 막혀 불발됐다. 대한체육회와 체육단체 직원들은 이날 오전 8시 15분께 경기장 게이트 앞에서 시위 참가자들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설득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위 참가자들은 투표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잠실 투표소 투표함을 막겠다며 지난 5일부터 경기장을 출입구를 봉쇄하고 있다. 드나드는 인원이 투표용지를 빼돌릴 수 있다며 출입을 통제하는 가운데, 크고 작은 시비가 이어지는 중이다.
난처해진 것은 경기장에 입주한 체육단체 직원들이다. 시위 장기화로 인해 체육단체들의 업무가 일주일 가까이 마비 상태이기 때문이다. 경기장 내에는 수중핀수영, 우슈, 펜싱, 산악, 당구, 댄스스포츠, 세팍타크로, 핸드볼, 수상스키 등 총 9개 종목 단체가 입주해 있다.
이날 체육단체 직원들과 동행한 경찰은 시위 참가자들에게 "직원들 신분증을 보여주고, 시위 참가자 대표가 내부에 동행한 뒤, 챙겨 나온 물품을 모두 검사받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참가자들을 설득했다.
한 경찰관은 "직원들이 오늘 업무를 봐야 월급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으나 한 시위 참가자는 "안에 있는 것을 지키는 것인데, 입장은 안 된다"고 거부했다. 일부 참가자가 "막으면 불법 점거가 된다", "우리가 참정권 때문에 왔지, 업무를 방해하려 왔느냐"고 주장했지만, 강경파의 목소리를 이겨내지는 못했다.
이 자리에 온 대한수중핀수영협회 관계자는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데, 36개국에서 들어온다"며 "국내대회면 취소하면 되는데, 국제대회는 안 된다. 자료와 비품이 다 안에 있다"고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사무실 출입을 막는 인원에 대한 고발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뉴스1에 따르면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는 전날 낮 12시쯤에도 업무 용품을 가지러 들어가겠다고 했다가 한 차례 진입에 실패했다. 이후 오후 6시쯤 다시 경기장을 방문했으나 이때도 시위자들의 반대로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엿새째를 맞은 개표소 봉쇄 시위 참가자들은 수백명 단위로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이날 새벽 잠시 비가 내리며 일부 참가자들은 첫차를 타고 귀가하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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