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가 올랐는데 PER은 낮아질 정도로 활황…이익 추정치 꺾이는 시점 조심해야"

뉴시스       2026.06.13 05:33   수정 : 2026.06.13 05:33기사원문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

[서울=뉴시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올라섰음에도 시장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오히려 떨어지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김원장의 보이는 경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올라섰음에도 시장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오히려 떨어지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주가보다 더 빠르게 늘어난 결과라며, 섣부른 낙관론보다는 사이클 꺾임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0일 유튜브 채널 '김원장의 보이는 경제'에는 '작년 PER 9.5배, 지금 8.1배…지금 한국증시 어떻게 봐야 할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은 "과거 코스피가 2300포인트 선일 때 국내 증시 평균 PER은 9.5배 수준이었으나, 최근 지수가 크게 올랐음에도 PER은 오히려 8.1배로 낮아졌다"며 "주가가 오르는 동안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주가 상승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기업 실적 전망치의 상향을 주도하는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며 "증권사들의 추정치가 쫓아가지 못할 정도로 생각보다 업황이 좋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 같은 반도체 독주 장세는 현재 심각한 증시 양극화를 낳고 있다. 김 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을 빼고 코스피를 그려보면 (최고점 기준) 5100포인트 선에 불과하다"며 "지수가 대폭 오르는 동안 개별 주식 3개 중 1개는 오히려 주가가 떨어져, 주도주를 가지지 못한 투자자들과의 온도 차가 매우 큰 장세"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이익 대비 저평가를 받는 이유로는 '막대한 설비 투자 부담'을 꼽았다. 김 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 회사들은 돈을 벌면 주주 배당 재원이 되는 게 아니라 공장 투자로 간다"며 "최근 15년 동안 삼성전자의 단기순이익보다 공장에 들어간 돈이 더 많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투자가 늘어나면 공급이 늘고 다시 단가가 떨어져 이익이 망가지는 패턴이 반복된다"며 "이러한 파괴적 효과 때문에 이익 대비 주식이 저평가되는 속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반도체 투자 시 현재의 낮은 PER만 믿고 안심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반도체 투자는 시장의 이익 추정치 상향이 꺾이는 시점을 일차적으로 가장 조심해야 한다"며 "과거에도 실적이 한 번 꺾이면 이익 추정치 자체가 황당할 정도로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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