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매매'…하락에 사고 상승에 파는 개미

뉴시스       2026.06.13 08:01   수정 : 2026.06.13 08:01기사원문
사이드카만 25차례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팔았다 공포지수 금융위기 이후 최고…'박스권 매매' 지속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7763.95)보다359.67포인트(4.63%) 오른 8123.62에 마감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96.93)보다 32.12포인트(3.22%) 상승한 1029.05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28.9원)보다 9.1원 내린 1519.8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6.12.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이른바 '청개구리 매매' 행태가 두드러지고 있다.

증시가 급락해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구간에서는 오히려 매수에 나서고, 지수가 급등해 열기가 높아질 때는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변동성 장세를 활용한 역발상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에서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되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을 역행하는 투자 기법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킷 브레이커 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급락장에서는 개인 순매수 규모가 확대된 반면,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급등장에서는 순매도에 나선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하고 상승장에서는 수익 실현에 나서는 투자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전날 코스피가 4.63% 급등하며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지만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조319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25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는 등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원 넘게 사들인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었다.

지수가 4.52% 급락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지난 10일과, 8% 넘게 폭락해 매도 사이드카·서킷 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한 지난 8일에도 개인은 각각 4조8642억원, 1조7627억원을 사들였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던 이달 5일(-5.54%)에도 개인은 4조2239억원을 순매수했다.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팔아라'라는 월가 격언을 그대로 실천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올 들어 가파르게 오르던 지수가 8000선 돌파를 기점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나타난 필연적인 결과로 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철저히 변동성을 이용한 박스권 매매 공식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의 변동 주기가 극도로 짧아진 환경에서는 이 같은 청개구리 매매 전략이 자칫 악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추세적인 상승이나 하락의 초입 단계에서 성급하게 반대 방향으로 베팅했다가는 상승장에서는 이른 차익 실현으로 수익이 제한되고, 하락장에서는 끝없는 바닥을 확인하며 손실을 키우는 '고점 매수·저점 매도'의 덫에 갇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감도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 장중 91.94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향후 장세를 예측하기 힘들 만큼 시장 참여자들이 극심한 패닉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하는 대목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변동성이 시장 대응 난이도를 높이고 있다"며 "VKOSPI는 90포인트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코스피의 단기 바닥과 변동성 진정을 기대해볼 만한 요소로는 ▲스페이스X 상장 이벤트 소화 ▲가격 부담의 해소 등"이라며 "과거 대형 IPO 상장 사례를 볼때 스페이스X 상장 후 한국 상대 강도 개선 가능성이 있으며 조정의 본질인 가격 부담 해소 측면에서 현재는 추가 하락보다 반전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는 총 25차례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매수 사이드카 13회, 매도 사이드카 12회로 2008년 금융위기(총 26회) 당시 기록을 단 1회만 남겨두고 있다. 이밖에 서킷 브레이커도 3차례 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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