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가계대출, 이달 들어 벌써 2.8조↑…'빚투'에 신용대출 1.6조 급증

뉴시스       2026.06.13 09:01   수정 : 2026.06.13 09:01기사원문
코스피 변동성 장세에 자금조달 수요 몰리며 대출 급증세 금융당국 관리강화 주문에 은행들은 한도제한 조치 들어가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둘째주(8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7% 상승, 전셋값은 0.32% 상승해 지난 2015년 10월 4주차(0.33%) 이후 10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2026.06.11.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최근 시중은행 가계대출 규모가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등의 대출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일 기준 773조6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70조8229억원에서 이달 들어 2조7871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137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월 말 106조5154억원에서 이달 들어서만 마이너스통장 위주로 1조6225억원 급증했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2조711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41조5324억원 대비 1조1795억원 증가한 규모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4조377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월 말 613조3880억원에서 이달 들어 9890억원 늘었다.

은행들은 신용대출 비대면 접수를 제한하고 고액 연봉자의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제한하는 등의 조치에 나섰다. 코스피 활황 속 '빚투(빚내 투자)' 수요로 신용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빚투 수요로 신용대출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가계대출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3조5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담대는 4조원 늘어 전월(5조5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반면 신용대출(3조4000억원)을 중심으로 기타대출이 5조3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금융당국은 관계기관과 은행권 합동으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가계부채 증가 추세가 안정화될 때까지 비상관리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미준수하는 금융사에 대해서는 매주 관리계획 이행 현황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1분기 가계부채가 1993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은행권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 속에서 2금융권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석 달 만에 14조원 급증했다. 1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865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2조9000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 주택관련대출은 증가폭(3000억원)이 축소됐다. 저축은행·상호금융·신협·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관련대출은 10조6000원 급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하나은행은 전일부터 고액 연봉자를 대상으로 신용대출 한도를 제한했다. 신용대출을 신규 신청할 때 차주의 연소득과 관계없이 받을 수 있는 최대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한다.

마이너스통장의 만기 연장 시 미사용 한도 감액 조치도 강화한다. 기존에도 한도 미사용 계좌를 대상으로 만기 연장 시 일정 금액을 감액해 왔으나 상품 특성에 따라 일부 예외를 허용했다. 이번 조치로 예외 허용 조항을 금지하고 규정에 따라 한도 감액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오는 15일부터 비대면 신용대출의 일별 접수를 한시적으로 제한한다. 대면·비대면 신용대출 합산 일별 접수량이 내부 관리 기준을 초과하면 비대면 신용대출 신청을 제한하는 것이다. 다만 서민금융대출과 상생대환대출 등 금융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상품은 제외한다.

약정금액이 3000만원을 초과하는 마이너스통장의 미사용 한도도 감액한다. 만기 연장 시 약정 기간과 만기 직전 3개월 기준 한도 사용률이 10% 미만인 계좌를 대상으로 최대 20%까지 한도를 감액한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조정한다. 일반신용대출의 최대 한도는 1억원으로 운영된다. 통장자동대출(마이너스통장)의 최대 한도는 5000만원으로 제한된다.

해당 조치는 별도 안내 시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서민금융상품과 정책성 대출 등 일부 상품은 별도 기준이 적용될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주담대 우대금리를 0.2%포인트 축소했다. 신용대출 우대금리는 0.1%포인트가량 줄였다. 우대금리 축소 조치로 대출금리 하단이 상향 조정된다.

농협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MCG 모기지보험 가입도 한시적으로 제한한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전체가 대상으로 정책대출상품은 제외된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달 20일부터 주담대 MCI 모기지보험 가입을 제한한 바 있다. 주담대와 함께 가입하는 모기지보험이 없으면 소액 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이 가능해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우리은행은 대출비교 플랫폼을 통한 신용대출 신규와 갈아타기(대환)를 모두 중단했다. 비교 플랫폼은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핀다, 뱅크샐러드다. 우리원(WON)뱅킹의 비대면 신용대출 갈아타기 접수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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