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우라늄 탈취 우려에 핵 시설 '요새화'…입구에 지뢰 매설·터널 붕괴
뉴스1
2026.06.13 16:37
수정 : 2026.06.13 16:37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란이 휴전 기간 미국의 농축우라늄 탈취 작전을 우려해 핵 시설 입구에 지뢰를 설치하고 터널을 붕괴시키는 등 봉쇄 조치를 대폭 강화했다고 미국 CNN이 13일(현지시간) 소식통 5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란이 봉쇄 조치를 강화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농축우라늄 확보 가능성을 거론한 불과 한 달 전과 비교해 시설 내부 고농축 우라늄에 접근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고 위험하며 많은 시간이 소요되게 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프로그램을 '임박한 위협'으로 규정하며, 이란이 비축한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는 것이 미국의 최우선 과제라고 거듭 강조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회수하기 위해 미 특수부대 투입 방안을 고려했으나, 위험성이 너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최종 배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은 핵무기 10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인 약 440.9㎏의 고농축 우라늄(농도 60%)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사회는 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대부분이 이란 중부 이스파한 핵 시설의 붕괴된 터널 내에 있으며, 일부 추가 물질이 다른 기지들에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농축 우라늄을 탈취 대상으로 공개 발언하면서 이란 정권이 봉쇄 조치를 강화하도록 자극했을 수 있다고 소식통 2명은 지적했다.
지난 12일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언론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브리핑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기도록 하는 합의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농축 우라늄이 현장에서 폐기된 후 국외로 반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란인들 자신에게조차 농축된 물질을 꺼내는 것은 이제 어렵고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축 우라늄 회수를 위해서는 중굴착 장비를 투입하고 시설 인근에 매설된 지뢰를 제거해야 한다.
스콧 로커 전 미 국가핵안보국(NNSA) 핵물질제거실장은 "만약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고농축 우라늄(HEU)을 회수하는 일을 확실히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CNN에 전했다.
로커 전 실장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의 일부를 회수할 수 없다고 주장할까 봐 우려된다"며 "이란이 미래의 어느 시점에라도 해당 물질에 대한 접근권을 다시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완전히 확신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서명이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내주 월요일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합의가 체결되더라도 이란 핵 프로그램의 세부 사항을 결정하기 위한 기술 협상에서 난항이 예상된다고 CNN은 전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