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서 주운 가루를 소금으로 착각"…국숫집 손님들 집단 응급실행

파이낸셜뉴스       2026.06.14 10:15   수정 : 2026.06.14 10: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태국의 한 국숫집에서 쓰레기 더미에서 주운 정체불명의 가루를 소금으로 착각해 음식에 넣었다가 손님들이 집단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사 결과 해당 가루는 치사량에 달하는 독성 화학물질인 것으로 드러났다.

1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더타이거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태국 우돈타니주 농나캄 지역의 한 식당에서 국수를 먹은 손님과 업주의 친인척 등 여러 명이 메스꺼움과 구토,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이며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환자 중 일부는 소변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이상 증상을 보였고, 4명은 초기 상태가 매우 위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입원 환자 전원은 집중 치료를 받고 현재는 안정을 되찾은 상태다.

당국의 역학 조사 결과, 이번 사고는 식당 업주 일가의 황당한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식당 주인의 아들이 술에 취한 채 쓰레기 더미에서 옅은 노란색 가루를 발견해 집으로 가져왔고, 식당 주인은 포장이 낡고 더러워 의심스러웠음에도 직접 맛을 본 뒤 짠맛이 난다는 이유로 소금 대신 이를 국물 조리에 사용한 것이다.

태국 보건당국과 의료과학부가 환자들의 검체와 문제의 국물, 노란색 가루를 수거해 정밀 분석한 결과 해당 물질의 정체는 순도 99.2%의 '아질산염'으로 확인됐다. 아질산염은 햄이나 소시지 등 가공육의 보존제 및 발색제로 쓰이는 화학물질로 엄격한 기준 아래 극소량만 사용이 허용된다. 과다 섭취 시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을 떨어뜨려 피부가 푸르게 변하는 청색증이나 호흡곤란, 심장박동 이상을 유발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특히 수거된 국물에서 검출된 아질산염 농도는 리터당 2933㎎에 달했다. 이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성인 1인당 하루 권장 섭취량인 4㎎을 수백 배나 초과하는 수치다.
태국 의료과학부는 해당 국수를 한 자리에서 세 그릇만 먹어도 성인 기준 치사량에 이를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지역 내 화학물질 취급 업체들을 대상으로 폐기물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울러 주민들과 요식업 종사자들에게는 출처가 불분명한 물질을 식용 소금 등으로 대체해 조리에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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