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한파 20대도 나눠졌다…20대초반 '그냥 쉼' 20대후반 '취업난'

뉴스1       2026.06.14 14:32   수정 : 2026.06.14 18:03기사원문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일자리정보 게시판 모습. 2026.6.11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 종로2가 대로변 건물에 임대 문구가 붙어 있다. 2026.1.25 ⓒ 뉴스1 박지혜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최악의 고용 한파를 겪고 있는 20대 안에서도 어려움의 양상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20대 초반은 고용률이 코로나19 팬데믹 충격기 수준까지 떨어지며 노동시장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다.

반면 대학 졸업 이후 본격적으로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20대 중후반은 구직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취업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실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전환과 경력·수시채용 선호가 확산하는 가운데 경기 부진으로 아르바이트 일자리마저 감소하면서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대 초반은 노동시장 이탈…중후반은 취업난 심화

1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20대 취업자는 329만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5만 1000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59.4%로 2.3%포인트(p) 하락했고 실업률은 7.1%로 0.4%p 상승했다.

이 중 20~24세 취업자는 92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만 3000명 감소했다. 이는 전체 20대 취업자분의 60.9%에 이른다. 20~24세 고용률은 41.6%로 4.2%p 하락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이 한창이던 2020년 5월(41.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는 100만 명으로 17만 1000명 감소했고 비경제활동인구는 122만 8000명으로 4만 2000명 증가했다.

다만 지난달 20~24세 실업자도 7만 2000명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1만 8000명 감소했고 실업률은 7.2%로 0.5%p 하락했다.

취업자가 줄고 고용률도 하락했는데, 실업자·실업률까지 함께 줄어든 셈이다.

이를 종합하면 20대 초반은 취업난이 닥쳤을 때 구직 활동을 이어가면서 실업자에 머무는 것보다는, 구직 활동을 멈추고 노동시장을 이탈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5~29세 취업자는 236만 3000명으로 전년보다 9만 8000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71.4%로 1.3%p 하락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54만 4000명으로 8만 3000명 감소했고 비경제활동인구는 76만 6000명으로 9000명 증가했다.

실업자는 18만 1000명으로 1만 5000명 늘었고 실업률도 7.1%로 0.8%p 상승했다.

이에 따라 20대 중후반은 노동시장에 남아 구직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취업난으로 인해 실제 취업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인원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희 산업노동연구소장은 "20대 중반 이후에는 인턴이나 단시간 근로, 비정규직 등을 통해서라도 취업 경험을 하게 된다"며 "비경제활동인구로 남기보다는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돼 실업자로 잡히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엇갈린 20대…자영업 침체·AI 전환이 직격탄

전문가들은 20대 초반과 중후반의 고용 양상이 갈리는 배경으로 자영업 경기 악화와 제조업 부진, 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구조 변화를 꼽는다.

20대 초반은 학업과 취업 준비를 병행하면서 상대적으로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 의존도가 높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20대는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고 아르바이트도 중요한 일자리인데 최근 자영업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아르바이트 일자리도 줄어든 영향이 있다"며 "자영업 침체가 20대 초반 고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20대 중후반은 대학 졸업 이후 본격적으로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연령대다. 이들은 제조업 부진과 채용시장 위축, 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감소 등 노동시장의 구조적 장벽에 직면하고 있다.

기업들이 공개채용보다 경력직·수시 채용을 선호하는 채용 문화도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경력을 갖춘 인재를 즉시 채용하려는 기업이 늘면서 사회초년생들이 도전할 수 있는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AI 전환으로 화이트칼라 분야의 주니어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며 "제조업 일자리도 감소하는 상황에서 20대 중후반은 노동시장에 남아 있지만 취업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실업자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30대는 이미 일정 수준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어 경력직 채용 확대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지만 20대는 노동시장 진입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소장은 "우리나라 청년 노동시장은 원래부터 진입이 지연되는 구조"라며 "20대 초반은 경력이 없거나 안정적인 일자리 경험이 부족해 지속적인 일자리 진입 자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 상황이 나빠질수록 진입 지연과 불안정한 일자리 진입 현상은 더욱 심화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청년 고용 악화에 대응해 청년 뉴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2일 "청년고용상황 개선에 정책의 최우선순위를 두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지난 4월 발표한 청년 뉴딜 추진 방안의 핵심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집행하고 추가 보완 과제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