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쟁이는 기업들… 외화예금 3년5개월 만에 최대

파이낸셜뉴스       2026.06.14 18:34   수정 : 2026.06.14 18:40기사원문
정부 주요 수출기업에 환전 요청
고환율·대외 불확실성에 '머뭇'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중반대까지 상승하는 등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달러예금이 3년 5개월 만에 최대 수준에 이르렀다. 수출대금이나 해외투자·수입결제용 자금이 원화로 환전되지 않고 은행 계좌에 그대로 남은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기업 달러예금 잔액은 총 543억7100만달러(11일 기준)로 집계됐다.

2023년 1월 말 잔액(552억5500만달러) 이후 최대다.

기업 달러예금은 올해 3월 말 462억300만달러에서 5월 말에는 500억달러를 넘겼고, 이달 들어 열흘 만에 36억5800만달러(7.2%) 늘었다.

반면, 개인 달러예금은 3월 말 125억6000만달러에서 4월 말 127억8900만달러로 늘었으나 5월 말에는 122억7500만달러로 줄었고, 이달 11일 기준 121억3600만달러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환율 변동에 민감한 수출기업 등을 중심으로 보유 달러를 즉시 원화로 바꾸기보다 은행권에 보유하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향후 환율 상승 가능성과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달러를 쉽사리 내놓기 어려운 형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5일 이후 1500원 선을 웃돌고 있으며, 이달 5일 야간거래에서는 달러당 1560원을 넘었다. 이후 외환당국의 강도 높은 시장 안정화 조치와 이란전쟁의 종전 기대감,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등으로 1510원대로 다시 내려오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외환당국은 주요 기업들에 수출대금 환전을 요청하고 있다. 앞서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부는 지난 11일 주요 수출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수출대금의 신속한 환전과 해외 유보자금의 국내 유입 확대 등을 당부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앞서 시중은행에 달러예금 관련 마케팅 자제를 요청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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