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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예방백신사업 7월 시행도 어려울 듯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찰예정가격 이견에 백신제품 확보 하세월

만 12세 여성청소년 대상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백신 정책 시행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는 당초 이달부터 예방백신 사업에 착수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사업에 필요한 백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 정부는 백신조달을 위해 조달청을 통해 납품업체 선정을 요청했지만 제조업체들이 정부가 고시한 입찰예정가격이 현실에 맞지 않다며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늦어도 이달 중순에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 상태로는 7월에도 사업이 시작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참조기사 : 백신값 신경전에.. '자궁경부암 무료접종' 난항)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확보 난항 거듭

6일 조달청과 질병관리본부,업계 등에 따르면 조달청이 지난달 공고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납품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이 유찰돼 현재 2차 입찰 공고가 난 상태다. 지난달 질병관리본부는 한 달여간의 줄다리기 끝에 두 백신 입찰예정가격과 구매물량을 '가다실'(한국MSD)은 도즈당 5만8843원에 24만 도즈, 서바릭스(GSK)는 5만7469원에 6만도즈로 최종 확정하고 조달청에 납품업체 선정을 요청했다. 하지만 두 제약사는 1차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2차 입찰예정가격을 확정하고 조달청에 납품업체 선정을 요청한 상태다.

조달청에 공고된 내용을 보면 가다실의 가격은 1차보다 약 3000원이 인상된 6만1506원으로 결정됐다. 구매량은 22만5000도즈로 1차 입찰보다 1만5000도즈 줄었다. GSK는 가격이 5만4829원으로 1차 입찰예정가격보다 2500원 가량 낮아졌고 구매량은 7만5000도즈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1차 입찰 협의과정에서 가다실은 가격, GSK는 공급물량에서 불만을 나타낸 만큼 이를 반영한 입찰 기준을 마련해 2차 입찰을 조달청에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납품가격.납품물량 놓고 정부-제조사 이견

질병관리본부가 2차 입찰에서 백신 입찰예정가격과 공급량을 조정했지만 제약사들은 여전히 불만이다. 백신에 대한 입찰예정가격 산정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질병관리본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국가예방접종사업이 진행되면 대상 백신의 입찰가격은 일반적으로 시중가격의 70% 수준에서 결정된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가다실은 1차 입찰예정가격이 시중가격의 64%에 불과하고 조정된 2차 입찰예정가격도 66%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반면 서바릭스의 경우 1차 입찰예정가격이 시중가의 83%에 달해 형평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입찰 대상백신이 2개인 경우의 가격을 일원화해야 할지 이원화해야 할지에 대한 기준도 모호하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이번에도 가격 이원화 여부를 두고 질병관리본부와 제약사간에 진통이 있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두 백신의 가격이 이원화된 상태에서 두 백신의 가격 평균이 약 70% 수준으로 제약사들이 기준 모호하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제약사들은 특히 충분한 사전 논의 없이 입찰을 진행했다고 지적한다. 이번의 경우 제도 시행을 3개월 앞두고 촉박하게 진행됐다는 것이다. 제약사측은 일반적으로 1년여의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진행했던 다른 국가예방접종사업과 달리 촉박하게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이 확정되고 백신 입찰 과정이 진행되는데 이번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처럼 촉박하게 진행된 경우는 없었다"면서 "시행시기를 못 박은 상태에서 백신 입찰을 하다 보니 잡음이 끊이지 않고 제약사에게 희생만 강요하는 상황이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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